해마다 제주를 찾으면서도 남들 다하는 일을 안해본 우리 가족들이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한라산오르기.. 저질 체력의 집합체인 울 가족들은 어느 누구 하나 건의하는 사람도 없다. ㅋㅋ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한라산에 가보자 하신다. 깜짝 놀라 다시 물으니 물론 차타고 오르자는 말씀이셨다. ㅋ
차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휴게소가 어딜까 찾아보니 영실휴게소라고 나온다. 저질체력들이 무리하게 자기 발로 오르겠다고 하다가 병나면 큰일이니 우리는 그냥 차타고 한라산에 가기로 했다. ^^;
한라산 가는 길에도 산 구경, 감귤 구경은 계속 된다.
오가는 차 한대 없는 한적한 한라산길.. 이럴수록 방심하지 말고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굽이 굽이 한라산길
이번에는 오른쪽으로 굽이 굽이 ㅎㅎ
아직 늦은 단풍이 남아 있어 운치 있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었다.
멋있다~~
쨍한 날씨와 단풍이 정말 잘 어울린다.
벌써 많은 나무의 잎들이 떨어졌다. 좀더 일찍 찾았다면 더 멋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슬렁 슬렁 발걸음을 옮겨본다.. 어디선가 깍깍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하늘을 올려다보니 까마귀다.
이 까마귀가 멀리 가지도 않고 우리 주변을 맴돌며 울고 있다. 제주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고 하니 우리도 좋은 징조로 해석하련다. ㅋㅋ
서울 도심의 닭둘기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토실 토실 살이 오른 까마귀다.
영실휴게소에 주차를 한 후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가보다. 차가 제법 많다.
나즈막해 보이지만 우린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는 한라산이다.
영실휴게소의 이름은 오백장군과 까마귀.. 이 동네에 까마귀가 많은가보다.
가까이에서 본 한라산의 위용이 대단하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이미 늦은 오후로 접어들었다. 시간 경과로 등산할 수 없다는 큼직한 안내문이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다.
이곳은 해발 1280m의 영실이다.
낮 12시부터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한라산 등반을 준비한다면 계절별로 입산 가능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우리 가족들은 이렇게나마 찾은 것으로 대만족이다^^
잠시 차가운 산바람을 쐬다가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 누군가 길가에 작은 방사탑을 만들어놓았다. 돌 하나 하나를 올리며 담았을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나도 같이 바래본다.
울 근댕이가 사준 아이스크림.. 찬 바람 쌩한 날이지만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걸으니 기분은 참 좋다. ㅎㅎ
서서히 기울어가는 해가 나무에 걸려 있다.
물이 말라 있는 개울.. 물이 가득 넘쳐 흐르는 모습을 상상하다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었다.
한라산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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