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구경했으니 이제 숲을 보려 한다. 숲의 깊은 품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사려니숲길이 그곳이다.
한라산 영실에서 사려니숲길로 가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점점 진해지고 있는 안개
이젠 앞에 가는 차도 보일락말락이다.
지금까지는 분위기 좋다며 신나했는데 운전대 잡은 근댕이는 말할 것도 없고, 엄마랑 나랑 모두 모두 긴장이다.
차라리 내가 운전하는 것이 옆에 타는 것보다 더 맘 편할 것 같다. ㅋ
그런데.. 산자락을 넘어 굽이 굽이 돌아 사려니숲길 입구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였다. 우리에게 사려니숲길을 쉽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한라산 산신령님의 심술이었을까? ㅋㅋ
날씨가 으스스한데 딱 맞춤한 간식거리다. 비까지 부슬부슬 내리지만 따끈한 오뎅국물 한컵에 마음까지 샤르르 풀리는 것 같다.
정말 멋진 길안내
붉은 화산송이길을 따라 가면 된다.
쓰레기는 각자 챙겨가기.. 꼭!!!
곳곳에 설명도 잘 되어 있다.
이쪽은 개울인 듯.. 그러나 물이 말라 있다.
새왓내숲길 순환로.. 우리는 사려니숲길을 통과하지 않고 새왓내숲길을 돌아보기로 했다. 그것도 반만 ㅋㅋㅋ
새왓내길로 조금 들어섰는데 풍경이 순식간에 달라진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날씨까지 무겁게 내려 앉아 더 신비스런 분위기다.
열심히 원시림으로 들어가고 있는 울 가족들 ㅋ
간혹 보이는 붉은 색의 나뭇잎이 생경스럽기까지 하다.
울창한 숲.. 생태가 무엇인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숲이다.
지금 올려다보는 하늘은 평상시의 하늘과 다른 것 같다.
조심 조심 걸으며 주위에 감탄하다 보니 어느새 새왓내길 반을 다 돌았다. 난 전부 다 돌아봤으면 싶었지만 좋지 않은 날씨에 으슬으슬하다는 엄니 때문에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기로 했다.
맘에 드는 사진^^
진초록의 이끼가 나무를 타고 오른다.
나무는 자신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온갖 다양한 생명체를 품어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자연이 이 길을 지났을까?
붉은 색 담쟁이에게도 자신을 내어주는 나무다.
우리는 다시 세상으로 향하는 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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