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경기 & 인천 나들이

[경기 양평] 전철타고 가는 양평오일장 나들이

마술빗자루 2015. 2. 16. 14:39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날이었다. 내내 푸근한 날씨에 겨울이 끝났나 싶었는데 갑자기 기습추위가 찾아왔다. 서울 낮기온이 영하 11도란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체감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이런 날, 차도 안갖고 그 춥다는 양평에 갔다. 반드시 가야만 하는 목적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가기로 했으니 가자는 뭐,, 그런.. ㅋㅋ

 

솔직히 살짝 갈까 말까 하긴 했다. 춥다고 하니.. 그런데 강여사님이 까짓거 가보자 하신다. 그럼 두말않고 따라 나서야지.. ㅎㅎ

지난 소래포구 나들이 이후 전철타고 나들이하기가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교통체증 없고, 교통비 저렴하고.. 물론 갈아타야 하고, 시간도 훨씬 많이 드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오가는 길에 풍경을 감상하거나, 졸거나 하는 또 다른 장점이 있기에 꽤 괜찮은 나들이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양평은 7호선 상봉역에서 중앙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그런데 미리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왜 난 양평이 경춘선이라고 생각했는지,, 아무 생각없이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가다 잘못 탔다는 것을 알았다. 다행히(?) 3정거장뿐이 안갔지만, 내려서 다시 중앙선 환승역으로 되돌아오는 전철을 기다리는 동안은 엄청난 추위와 싸워야 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양평역 도착이다. 상봉역 기준으로 보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양평역사에서 나오니 온몸이 저절로 떨린다. 그래도 열심히 시장 찾아간다. 저기 앞에 보이는 양평물맑은시장이 우리가 찾아가는 양평오일장이다.

 

 

 

지난번 왔을 때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하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본다.

 

 

 

점점 사람들도 많아지고, 앞에 천막도 보이는 것을 보니 저 안쪽인 것 같다.

 

 

 

춥지만 짬짬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ㅋ

 

 

 

구운김 파는 곳.. 지나가는 사람이나 장사하시는 분이나 모두 단단히 방한복을 챙겨 입으셨다.

 

 

 

설날이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떡국떡과 만두를 파는 곳이 많았다.

 

 

 

이쪽 골목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많다. 뭔일인가 싶어 우리도 이 골목으로 가본다.

 

 

 

싱싱한 굴.. 엄마가 엄청 싸다고 하시면서도 그냥 지나가신다.. 아숩게시리.. ㅋ

 

 

 

여긴 왠 사람들이 이리 몰렸나 했다..

 

 

 

홍어무침이란다. 앞의 접시는 시식용 홍어무침 접시다. 매콤하니 맛나다. 한 접시에 오천원인가 만원인가 했는데, 엄마한테 사달라고 했더니 또 그냥 지나가신다. ㅋㅋ

 

 

 

홍어무침도 그냥 지나치고 다시 시장 구경에 나섰다. 이제 제대로 된 시장 한복판으로 진입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본 골목들은 상점들을 중심으로 한 골목이고, 오일장의 난전들은 이 골목 끝에 펼쳐져 있다.

 

 

 

골목 입구에 있던 떡파는 곳.. 아저씨가 열심히 쑥떡을 썰고 계신다. 맛나 보여서 사달라고 했더니 또 안사주신다.. 근데.. 내가 내 돈주고 사먹어도 되지만 엄마가 사주는게 더 맛나는데,, 안사주시니 나도 안사고 그냥 지나간다. 뭔 심린지.. ㅋㅋㅋ

 

 

 

둘 다 국내산이라고 붙여 놓았는데 가격 차이가 있다. 왼쪽 닭은 한봉지에 두마리 만원, 오른쪽 닭은 한봉지에 세마리 만원이다. 왼쪽은 풀어 놓고 키운 닭이고, 오른쪽은 양계장용 닭이란다.. 엄마는 그 닭이 그 닭이라며 오른쪽 닭으로 구입하셨다.. 집에 와서 다음날 백숙을 만들어주셨는데, 약간 폐닭처럼 질기다. 근데 맛은 엄청 좋았다는 것.. 결론적으로 잘 샀다는 얘기^^

 

 

 

양평오일장 한켠에는 커다란 양평로컬푸드 매장이 있다.

 

 

 

본격적인 장 구경에 앞서 강여사님은 화장실에 가셨다. 난 양지바른 곳에서 강여사님 기다리는 중.. ㅎㅎ

 

 

 

기다리다 보니 앞에서 아저씨가 물걸레를 팔고 계신다. 저 통에 넣으면 자동으로 통이 들어가서 걸레를 헹궈주는 시스템이다. 예전에도 저런거 본 적 있는데 오랫만에 보니 신기해서 계속 쳐다봤다.

 

 

 

화장실 다녀오신 강여사님과 본격적으로 장 구경에 나섰다. 내륙 깊숙한 곳에 있는 양평장인데도 어물전이 꽤 크다.

 

 

 

골목 어귀에서 보았던 구운 김파는 곳보다 훨씬 크고 종류도 다양하다. 김 냄새가 고소하다.

 

 

 

오늘 우리가 사기로 했던 품목 중 하나인 시금치. 그런데 비싸다. 저 한무더기 3천원이랬나 5천원이랬나.. 여튼 엄마가 무지 무지 비싸다며 패쓰하셨다.

 

 

 

이곳은 두부파는 곳.. 지난번 왔을 때 이곳에서 사간 두부가 정말 맛있었다. 두부랑 도토리묵이랑 모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다시 찾긴 했는데 구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차를 안가지고 왔으니 두부를 들고 전철을 타는 것은 좀 무리인 것 같다.

 

 

 

꽤나 추운 날씨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이렇게 추운 날도 이리 사람이 많으니 날씨 좋을 때는 어마어마할 것 같다.

 

 

 

돼지부속품 파는 곳. 갖가지 종류의 부속품들이 있다. 진짜 적나라하게 생긴 것들도 있어서 멀리서 후딱 찍고 지나간다. ㅋ

 

 

 

이곳에서 산 곶감이 정말 달고 맛있었다. 사면서 하나씩 먹고, 전철에서도 하나씩 먹고, 집에 와서도 먹고.. 달고 맛있는 곶감 잘 샀다며 엄마랑 둘이 좋아했다. ㅋ

 

 

 

 

오늘 사기로 했던 품목 중 또 하나인 수수 구매하기. 집에서 수수부꾸미 만들어주신다고 하는데, 언제 해주실지는 모른다. 그건 순전히 강여사님 마음이니까..

 

 

 

이제 다시 양평역으로 돌아가는 길.. 너무 추워서 얼른 집에 가자 했다. 너무 추우니 구경하는 것도 쉽지 않다.

 

 

 

 

엄청 큰 양평역.. 정말 정말 추운날 정신없이 구경한 양평오일장이지만 재밌긴 했다. 강여사님이랑 날씨 풀리면 다시 오자 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