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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철타고 소래포구 나들이 간다

마술빗자루 2015. 2. 10. 16:40

전철타고 소래포구 나들이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나들이는 정말 오랫만이다. 혼자 출장을 가든지 여행을 가든지 할 때는 간혹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는 했었지만 엄마랑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들이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허리와 무릎이 안좋으신지라 많이 걷기 힘드시고, 더욱이 지하철의 그 수많은 계단은 장애물 중의 장애물이었는데, 이번에는 엄마가 먼저 전철을 이용해 소래포구에 가보자 하신다. 엄마가 먼저 제안하시니 나서본다^^

 

 

 

 

사당역에서 4호선 오이도행으로 갈아탔다. 참 멀다.. 그래도 사당역에서 많이 내리니 앉아서 갈 수는 있었다. ㅎㅎ

 

 

 

일요일 오전인데 마치 분위기는 막차 분위기다. 오른쪽에 기대어 잠든 아저씨는 금정역에서 차를 옮겨타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데도 끝까지 주무시고 계셨다. ㅋㅋ

오이도역에 도착하면 수인선으로 갈아타고 3정거장을 더 가서 소래포구역에서 내린다. 역시나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계단이 무진장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많긴 많다. 지난 여름 장가계에서 만개의 계단을 걸은 후 왠만한 계단은 자신있다 했는데, 이미 너무 먼 옛날 이야기인지라 계단이 다시 힘들어졌다. ㅋ

 

 

 

 

소래포구역이다. 생각보다 엄청 크다. 외곽으로 갈수록 전철역들이 큰 것 같다.

 

 

 

어디로 가야 하나 헤맬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쪽으로 가다 보면 자연스레 방향을 알게 된다. 소래포구역에서 한 5분 정도 걸으면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보인다. 우리는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서 맛난 회로 점심을 먹었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서 점심을 먹은 후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재래시장쪽으로 가본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서 나와 오른쪽 방향을 잡고 걸으면 된다. 이 길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니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어마 어마한 사람들이다.

 

 

 

재래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마자 삶은 문어가 반긴다..

 

 

 

얘는 뭔가 했다. 이렇게 많이 담겨 있으니 좀 거시기하네.. ㅎㅎ

 

 

 

 

재래시장으로 들어서니 어딜 가나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다. 빨리 갈 생각말고 천천히 흐름에 맞춰 이동해야 한다.

 

 

 

젓갈집.. 맛나게 무친 어리굴젓이 보인다. 간장게장은 한통에 2만원.. 우린 나중에 대명항에서 사먹기로 했다. ㅋ

 

 

 

골목 골목 안쪽으로도 연신 사람들의 행렬이다.

 

 

 

이쪽은 바닷가쪽.. 다른 골목에 비해 비교적 한산하다.

 

 

 

엄마가 화장실 가신 사이에 잠시 기다리며 찍은 사진.. 한쪽켠에 만남의 장소라는 팻말도 붙어 있다. 소래시장에서 일행을 잃어버리면 이곳에서 만나면 될 것 같긴 한데, 여기도 사람 엄청 많다.

 

 

 

바닷가쪽 길에 예전에는 없던 화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 위에 생선도 말리고.. 예전에는 시장에서 떠온 회를 이곳에 앉아 먹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걸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만든 것 같다. 그런데 길을 걷다 보니 이 화단 위에 회를 펼쳐놓고 드시는 분들도 있더만.. ㅋㅋ

 

 

 

대게도 보이고, 꽃게도 보이고.. 꽃게는 냉동게인데 게장을 담궈 먹으면 좋단다.

 

 

 

소래포구는 포구니까 이렇게 어선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저 멀리 보이는 다리가 우리가 타고온 수인선

 

 

 

커다란 문어 옆에 있으니 쭈꾸미가 귀엽게 보인다.

 

 

 

알배기 게들이라고 보여주기 위해 저렇게 칼집을 내놓은 것이란다.

 

 

 

대게와 홍게.. 생각해보니 이번 겨울에는 대게도, 홍게도 못먹은 것 같다.

 

 

 

이쪽은 젓갈 골목..

 

 

 

바깥쪽에서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다 깜짝 놀랐다. 마치 크리스마스 이브의 강남역을 보는 듯 하다. 아무 날도 아닌데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그냥 놀랄 수밖에...

 

 

 

생선코너를 지나 젓갈코너에 오니 그나마 좀 낫다. 사람이 너무 많아 물건을 사는 것은 커녕 제대로 구경하기도 힘들다.

 

 

 

이것 저것 다양한 젓갈들이 있다. 얼마전 사다 놓은 꼴뚜기젓갈이 없으면 하나 사달라고 할텐데 아쉽다. ㅋ

 

 

 

구워 먹으면 맛있는 자반

 

 

 

시장 끄트머리는 생선구이집도 있다. 이곳에서 직접 식사를 해도 좋고, 포장을 해가도 좋다.

 

 

 

이쁘장하게 포장되어 있는 제주산 은갈치.. 갈치를 구입하려고 물어보는데 아저씨가 너무 퉁명스럽다. 엄니 슬쩍 자리를 뜨신다. ㅋㅋ

 

 

 

옛날 생각하며 술빵 구입.. 그런데 지금은 너무 배부른 상태라 집에 가서 먹었더니만 식어서 맛이 덜하다.

 

 

 

술빵집에서 함께 팔던 문어다. 마침 데친 문어를 내고 있던 중이었는데 맛보라고 큼직한 문어를 건네주신다. 살짝 비린 맛이 있긴 했지만 바로 데친 문어라 맛있었다.

 

 

 

시장 마지막집에서 은갈치를 구입했다. 좀전의 퉁명스런 아저씨네보다 마릿 수도 많고, 친절하시기도 하다.. 엄마는 아까 안사길 잘했다며 좋아하신다. ㅋㅋ

 

처음 해본 전철타고 소래포구나들이 가기는 참 재밌었다. 싱싱한 회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것 저것 구입도 하고.. 여러번 전철을 갈아타야 하고,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은 조금 피곤한 일이긴 하지만 나름 재밌는 경험이었다. 엄마가 종종 이렇게 전철타고 나들이해보자 하시니 전철타고 여행하기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