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기만 해도 저절로 몸이 떨릴 정도로 추우니 일단 밥부터 먹기로 했다. 배부르게 먹고 나면 좀 덜 추울테니 말이다.
지난번 양평오일장 방문 시에는 유명 맛집에서 양평해장국을 줄서서 먹었었다. 그때 먹었던 양평해장국도 맛있긴 했지만 엄마가 장에 왔으니 장터에서 먹어보자 하셔서 이번에는 오일장 내의 먹거리장터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선지해장국을 파는 곳
우리는 그 옆집에서 파는 소머리국밥을 먹기로 했다. 가격은 6천원
임시 식당이지만 원산지 표시는 확실하게 되어 있다.
1시가 넘어가고 있는데 꽤나 사람들이 많다. 무척이나 추운 날씨니 뜨끈한 국밥 한그릇을 찾는 사람들이 많나보다.
메뉴가 단순하니 주문한 후 바로 나온다.
간단하지만 딱 필요한 반찬들이다.
집된장 같은데 먹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다.
김장김치.. 좀 시지만 국밥이랑 잘 어울린다.
양념그릇들. 소금과 들깻가루, 후추가 준비되어 있다.
소머리국밥의 양이 상당히 많다. 팔팔 끓는 뚝배기는 아니지만 뜨끈하게 나오니 정말 좋다.
송송 썰어 넣은 파도 많고,
건더기도 많이 들어 있다. 국물은 다소 진한 맛이 아쉽지만 시장에서 먹는 것이니 그러려니 할 정도다.
이런 저런 다양한 부위들이 들어 있다.
추우니 든든하게 먹으려고 밥 한공기 다 말았다. 좀 부담스럽지만 먹고 나니 좋다.. 엄청난 맛은 아니지만 시골 오일장의 또 다른 맛을 함께 느낄 수 있으니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밥 한공기 다 말아서 국밥 한그릇 뚝딱 해놓고는 금새 또 녹두전 먹으러 왔다. 녹두전을 먹으려고 찾으러 다닌 것은 아닌데 녹두전의 고소한 냄새에 저절로 발길이 끌린다. ㅋㅋㅋ
녹두전 외에도 동그랑땡이랑 고추전도 있지만 녹두전이 제일 많이 팔리는 것 같다.
녹두를 직접 맷돌로 갈고 있다. 물론 전기의 힘을 빌리는 것이지만 맷돌을 사용하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좋다.
테이블 상차림
주위를 둘러보니 대부분 녹두전을 드신다.
찬그릇 안에는 고추와 양파 절임이 마련되어 있다. 맛있어 보이는데 간장이 너무 짜다. 살짝 찍어 먹어야 한다.
주문한 손님이 많아 한참 기다렸다. 그런데 좀 태웠구만.. 바빠서 그런건지 영 정신이 없다.
양파랑 마늘쫑 절임을 덜어서 먹으라고 작은 종지를 같이 준다.
바로 부쳐내온 것이니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녹두 함량이 생각보다 많이 떨어진다. 생각지도 않은 배추가 넘 많이 들어 있어 엄마는 녹두전이 아니라 배추전이라 하실 정도다. 노랗고 이쁘게 부친 녹두전이 먹고팠는데 녹두전은 살짝 아쉽다.
춥지만 않았으면 이리 저리 구경다니며 이것 저것 더 먹어볼텐데 너무 추워 그럴 정신이 없다. 다음 기회에 오일장 먹거리에 다시한번 더 도전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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