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제주도 혼자여행] 마음가는대로 제주 해안을 달리다

마술빗자루 2016. 3. 28. 20:51

아침식사까지 든든하게 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를 즐겨본다.

혼자여행의 묘미는 무엇보다 자유로움에 있을 것 같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또는 어디를 가지 않든 무엇을 하지 않든 어느 누구 하나 뭐랄 사람이 없다.

떠나고 싶을 때 떠나면 그만이고, 머물고 싶을 때 머물면 된다.





바람도 거세고 날씨도 을씨년스럽지만.. 난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파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내가 무에 그리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괴로워하고 있던 것은 아닌데.. 이 시원한 기분은 대체 뭘까?




바람이 제법 차다. 가만히 서있으면 점점 추워지는 바람인데.. 그래도 한참을 서있었던 것 같다.




보고 또 보고..




다시 길을 달리다 어느 이쁜 방파제 앞에 섰다.




가만 서있다보니 바닷물방울이 방파제를 넘어오려 한다.




물보라를 온몸으로 맞는 방파제의 소라와 새우, 작은 물고기, 불가사리가 다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 것만 같다.




튀어오르는 바닷물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그냥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바라보는 것이 참 오랫만인 듯 하다.




그렇게 쉬다 가다 쉬다 가다 하며 도착한 곳은 곽지과물해변..

철지난 해변이 살짝 쓸쓸하기까지 하다..




등에 진 해먹도 무거운데 머리에 먹구름까지 이고 있는 해녀들




저 해녀상은 바닷가에 멀찌감치 홀로 서 있다. 저기까지 가서 같이 사진 한번 찍어보겠다고 했다가 이 추운 날 바닷물 뒤집어 쓸 뻔 했다. ㅋ




여름이면 해수욕을 즐긴 후 목욕까지 할 수 있었다는 과물노천탕..




하나의 입구로 들어가면 확실하게 남탕과 여탕이 나뉜다. ㅎㅎ




물 참 맑다. 이 곳에서 목욕하면 정말 기분 좋을 것 같은데.. 나한테도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노천탕 사용시 주의사항은 꼭 지키자!!




제법 큼직해서 여름 성수기가 아니라면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 언저리의 노천탕은 눈으로 실컷 즐기고, 다시 바다로 나왔다.




파도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웅성 웅성 모여 사진 찍으시던 아주머니들까지 돌아가고 나니 이젠 정말 나만 남았다.




모래가 날아가지 않도록 덮어둔 것이리라 혼자 짐작해본다.

쓸쓸한 정취는 충분히 느꼈으니 이제 다시 길을 나서본다.




혼자여행이니 이 작은 차가 딱 어울린다.




오늘 하루 나의 좋은 동반자가 되어 주었던 깜찍한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