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나들이나 마찬가지였던 여행이니 이번 여행 포스팅의 마지막도 맛집으로 장식한다. ㅎㅎ
삼성혈해물탕은 오래전 첫방문 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식당이었다. 싱싱하게 살아 있는 다양한 해물로 끓여낸 해물탕을 먹으면서 우리가 제주도에 있구나를 느끼게 해준 식당이라고 할까.. 그래서 우리끼리 단골삼은 식당 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어느 더운 여름날 방문에서 삼성핼해물탕에 대한 기억이 나빠지고 말았다. 너무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펄펄 끓는 해물탕을 내주는 식당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창문만 열어준다. 너무 덥다고 에어컨을 켜든지 아니면 선풍기라도 달라고 하자 가스불 때문에 선풍기도 줄 수 없다며 창문만 조금 더 여는 것이었다. 해물탕을 먹는지 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사우나를 하듯이 식사를 허둥지둥 마치고는 후다닥 나온 다음부터 삼성혈해물탕을 찾지 않았다..
이번 방문에서도 원래 목적했던 식당은 다른 곳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네비가 안내해주는대로 가봤더니 식당이 없다. 폐업을 한 것인지 잘못된 안내가 된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인데, 서울로 가는 항공편의 시간을 생각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래서 급히 인근의 식당을 검색했더니 예전에 우리가 찾았던 삼성혈해물탕 본점이 아니라 삼성혈해물탕 도두점이 가까이에 있다고 한다. 어찌 해야 할까 잠시 망설였으나 시간을 고려할 때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것 같아 삼성혈해물탕 도두점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만족스런 선택이었다.^^
그리고 삼성혈해물탕은 다시 우리 가족에게 맛집으로, 단골삼을 식당으로 기억되게 되었다. ㅎㅎ
삼성혈해물탕 도두점
식당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기본사항과 주의사항
간단한 상차림.. 해물탕이 메인이니 상차림이 유난스럴 필요가 없다.
김치
어느 식당에서나 나오는 듯한 양파고추절임
무김치
내가 좋아하는 미역무침
젓갈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보니 무슨 젓갈이었는지 모르겠다. ㅋ
해물탕이 끓기 전에 먹으면 좋은 부침개.. 바로 부쳐내오는 것이라 맛있다.
기대도 안했던 옥돔구이도 나왔다. 작지만 맛있다.
오늘의 메인 해물탕
처음 손질은 직원분이 해주신다.
문어는 너무 익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살짝 익었을 때 얼른 먹어야 한다. 주의사항에 있었던 것처럼 껍데기에서도 국물이 우러나오므로 빼지 않고 계속 끓인다.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해물들을 부지런히 건져먹으니 그제야 아랫쪽에 숨어 있던 콩나물과 된장베이스의 국물이 보인다.. 삼성혈해물탕은 된장베이스의 국물이라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기본으로 라면사리 하나가 제공된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본점에서는 우동사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도두점에는 다른 사리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라면사리 먹고 하나 더 추가해서 먹었다. ㅎㅎ
앞서 다소 장황하게 썼던 것처럼 맛집이라 생각했던 식당의 불친절을 겪고 나니 다시 찾지 않게 되었던 식당인데, 다른 지점에서 좋은 기억을 찾게 되어 다행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삼성혈해물탕 도두점을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
삼성혈해물탕 도두점
제주시 도두1동 2622-15 / 064-749-5200 / 주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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