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픽업 후 제주에서의 첫 일정은 이른 점심 먹기다.
9시 30분 비행기를 탔으니 제주에는 10시 30분쯤 도착했고, 렌터카 픽업까지 마무리했을 때 12시가 안된 시각이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좀 많이 이른 감이 있지만 아침식사를 일찍 했으니 점심 먼저 먹고 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
첫 식사는 바다가 보이는 중국집, 도두반점 사수본점에서 하기로 했다. 도두반점은 백종원 식당으로 더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넓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2층으로 올라오니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하지만 이건 큰 착각이었다는.. 우리가 이르게 도착해서 그렇지 우리가 자리잡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으로 꽉 찼다.
바다가 보이는 창가 자리는 이미 만석이다.
우리 자리에서도 잘 보이니 그리 아쉬움은 없다.. ㅋㅋ
제주산 흑돼지를 주 재료로 사용한다고 하더니 거의 모든 메뉴에 흑돼지가 들어가 있다. 골고루 먹어보자 싶어 흑돼지 몸짬뽕, 흑돼지 볶음밥, 흑돼지 탕수육을 주문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니 막 배가 고파지는 것 같다.
쨔샤이를 내어주니 좋다. 딱 내가 좋아하는 정도의 꼬들거림이 있어 더 좋았다.
세계속의 더본이 되어가는 것 같다. ㅋ
음식도 안나왔는데 벌써 등장한 한라산 소주 ㅋ
난 운전해야 하니 구경만 하고, 엄니와 순댕이가 낮술 시작이다. ㅋㅋ
저 멀리 오픈 주방이 보인다.
테이블 배치도 여유로운데 띄어앉기를 위해 테이블을 비워두니 왠지 더 안심이 된다.
셀프바가 있어 단무지와 쨔샤이, 양파 등을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우리도 당연히 여러번 리필했다. ㅋ
흑돼지 탕수육이 가장 먼저 등장했다.
제주도여행을 준비하며 찾아봤던 어느 블로그에서 인생 탕수육이라고 하던데 얼마나 맛있나 궁금했다. 일단 비주얼은 맛있어 보인다.
바삭하기 보다는 포실하고 부드러운 느낌인데, 그렇다고 너무 부드러워 씹는 맛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적당히 잘 튀겨졌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탕수육도 그리 많이 먹지 않는데 도두반점의 흑돼지 탕수육은 진짜 맛있었다.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엄마도 나중에 여행 말미까지 도두반점의 흑돼지 탕수육이 참 맛있었다 하실 정도였다. 누군가의 인생 탕수육이라더니 그 말이 진짜 맞는 말 같다.
내가 생각할 때 난 중국 음식 중에서 볶음밥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짬뽕을 더 많이 먹긴 하지만.. ㅋ
진짜 맛있는, 내 맘에 쏙 드는 볶음밥을 만나기는 어려운 일인데 도두반점의 흑돼지 볶음밥이 정말 정말 정말 맛있었다. 진밥 좋아하시는 엄마는 너무 꼬들거려 별루다 하셨지만, 밥알이 다 살아 있게 잘 볶아져서 진짜 맛있었다. 함께 나온 짜장 양념이 좀 짜긴 했는데(나한테는.. ) 볶음밥과 쨔샤이만 먹어도 맛있다. 흑돼지 탕수육과 흑돼지 볶음밥 중 어느 것을 1위로 두어야 하나 고민될 정도다. ㅋㅋ
엄청난 비주얼로 등장한 흑돼지 몸짬뽕이다. 새로운 음식에 대한 모험을 좋아하지 않는 엄마는 평소 TV에서 제주 몸국을 볼 때마다 별로 맛보고 싶지 않다 하셨는데, 도두반점의 흑돼지 몸짬뽕을 드셔보시더니 생각보다 괜찮다 하신다. 얼큰하고 진득한 국물 맛도 좋고, 내용물도 푸짐한 편이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짬뽕이 너무 미지근하게 나왔다. 국물 음식이니 더 뜨겁게 나와야 하는데 나올 때부터 뜨겁지 않았던 짬뽕이 테이블에서 금방 식어 손이 잘 가지 않게 되었다. 왜 그랬을까? 손님이 많아 음식 서빙이 밀리는 것도 아닌 상황이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참 의아한 부분이다.
음식이 다 나온 후 단체샷을 찍어보려 했는데 탕수육은 이미 사라졌다. ㅋㅋ
짬뽕의 아쉬움을 무언가로 좀 달래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추가로 주문한 군만두는.. 그냥 그랬다. ㅋㅋㅋ
군만두도 살짝 아쉽고, 흑돼지 몸짬뽕은 음식 온도 때문에 많이 아쉬웠지만 탕수육과 볶음밥만으로도 충분히 다시 찾아야 할 맛집이다. 창가 자리에 앉아 바다를 보며 탕수육 먹으면 더 맛있으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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