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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 소고기보다 맛있었다 하신 활어대게찜 / 비치대게직판장

마술빗자루 2018. 8. 21. 18:37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온갖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구경만 하고 참았더니 이제 몹시 배가 고파졌다. 서둘러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번 나들이에서 유일한 현지식으로 선택한 메뉴는 바로 대게찜이다. 활어 대게찜으로 유명한 식당들이 여럿 있지만 우리는 동명항 바로 앞에 있는 비치대게직판장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비치대게직판장은 싱싱한 활어를 싯가로 판매하는 곳이다. 1층의 수조에는 살아 있는 대게가 가득하다. 





이날은 1kg에 8만원이라고 한다. 적당한 크기로 두마리 골라주셨다. 1층에서 대게를 확정하고 가격까지 확인하고 나면 2층으로 안내를 받는다. 2층으로 올라와 카운터에서 바로 대게값을 계산하고 자리잡고 앉으면 된다. 마치 정육식당 시스템과 비슷해서 2층 식당에서 상차림비를 따로 받는건가 싶었는데 따로 받는 돈은 없었다. 하긴 따로 받기에는 대게값이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ㅋ




자리에 앉은 후 바로 한상 차려졌다. 대게를 찔 동안 입맛 다시기에 좋은 음식들이다. 하지만 자칫 맛있는 대게를 먹기 전에 배가 부를 수도 있으니 적당하게 조절해서 먹어야 한다.. 참 비치대게직판장은 샐러드바처럼 자유롭게 리필해서 먹을 수 있다. 




회가 엄청 싱싱해서 단맛이 난다. 문어, 전복, 멍게도 함께 나왔다. 




감자떡, 콘샐러드, 감자만두, 새우, 브로콜리, 소라

배부르니까 새우랑 소라랑 브로콜리만 먹기 ㅋㅋ




이쪽은 단호박, 고구마맛탕, 아바이순대, 김치, 해초무침, 가리비젓갈

여기서는 아바이순대랑 해초무침, 가리비젓갈 맛보기.. 조금전 구경했던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젓갈집에서 낙지젓을 사면서 가리비젓갈을 맛보았기 때문에 가리비젓갈인지 금새 알 수 있었다. 가리비젓갈은 시장 젓갈집보다 맛있었다. 




상큼한 드레싱이 좋았던 샐러드




회가 제법 들어 있던 물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대게찜이 나왔다. 




먹기 좋게 다 손질해서 이쁘게 담아주셨다. 양이 제법 많아서 서로 양보할 필요없이 양껏 먹었다. 이 사진만 찍고 본격적으로 먹느라 다른 사진을 못찍었는데 집게발 쪽에 엄청 고소하고 달큰한 살이 가득 들어 있다. 다리살도 먹기 편하게 손질해주셔서 쉽게 먹을 수 있었다. 게딱지의 내장은 볶음밥을 원할 경우 남겨달라 해서 손도 안대고 구경만 했다. ㅎㅎ




대게를 거의 먹어갈 때쯤 게딱지를 가져다 만들어주신 게딱지볶음밥.. 대게내장이 듬뿍 들어갔고, 고소한 김과 톡톡 터지는 날치알까지 들어 있어 엄청 맛있다. 대게를 다 먹고나니 엄청 배불렀는데도 이 게딱지볶음밥을 다 먹었다. 게딱지볶음밥은 대게 가격에 포함되어 있고, 대게라면은 추가로 주문할 수 있다고 하는데 대게라면까지는 너무 배가 불러 먹지 못했다. 


대게 가격이 좀 나가기는 하지만 기분 좋은 나들이길에 맛있는 음식으로 더 좋은 여행을 만들 수 있다면 가끔은 찾을만한 것 같다. 엄마도 처음에는 무리하는거 아니냐 하시더니 나중에는 소고기보다 맛있다며 종종 이런 기회를 만들라 하신다.. 


왕복 8시간 운전해서 온 속초당일치기 나들이에서 이렇다하게 한 것은 없지만 이렇게 맛있는 대게를 먹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나들이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