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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서울대입구] 가볍게 술 한잔에 좋은 이차돌

마술빗자루 2019. 5. 2. 18:37

땅콩과 함께 하는 술자리는 매번 소백양샤브샤브에서 했는데, 이날은 순댕이도 함께 하겠다고 하여 새로운 술집을 찾았다. 딱히 맘에 드는 곳이 눈에 안띄어 예전에 갔던 조개찜집을 가자고 결정했다. 그런데 막상 방문해보니 문닫았다. 완전 폐업.. 우리가 방문한지는 좀 됐지만 지나갈 때마다 늘 손님이 많은걸 보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 여튼 그 자리엔 새로운 고깃집이 개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우린 어딜 가야 하나 하고 길거리를 배회하던 중 조개찜 식당 근처에 있던 이차돌에 들어갔다. 순댕이가 술집을 찾던 중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일차돌이라는 식당을 발견했는데 아무리 보아도 같은 식당인 것 같다. 메뉴도 같고, 가격도 같고.. 일차돌의 2호점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이차돌이라는 식당인 것인지는 안 물어봐서 모르겠다. ㅋ




여튼 이차돌에 자리잡았다. 

이곳도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다른 고깃집이었던 곳인데 내부 인테리어는 바뀌지 않았다. 




이런 모습.. 




상호대로 차돌박이가 주력메뉴다. 우리는 차돌박이와 안창살, 육회를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 리필은 셀프로 ~




콩나물과 파채를 같이 넣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초장에 맛있게 비벼 먹으면 된다. 




앞접시 마음에 든다.. 




고추, 마늘, 쌈장. 쌈장 앞의 종지에 담긴 것은 매운 베트남고추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안 맵다. 개인용 소스에 넣어봤는데 전혀 맵지 않다. 살짝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차라리 썰어 놓은 청양고추를 조금 넣는게 더 효과적이다.  





차돌박이 2인분과 안창살이다. 차돌박이는 이미 불판에 일부 올라가고 남은 양이다. 




큼직 큼직한 차돌박이.. 큼직 큼직해서 씹는 맛은 좋다. 




양념 맛이 강하지 않아서 괜찮았던 육회.. 너무 달게 내어주는 식당이 간혹 있는데 일단 달지 않아 합격이다. 




일반 된장찌개인 줄 알고 주문한 차돌된장찌개. 이차돌에는 차돌된장찌개뿐이 없단다.. 난 깔끔한 맛의 된장찌개를 좋아하는 편이라 차돌된장찌개는 좋아하지 않는다. 이날도 딱 맛만 봤는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맛.. ㅋㅋ


이차돌은 가볍게 한잔 하자 할 때 찾으면 좋은 술집인 것 같다. 큰 기대는 갖지 말고.. 

참, 쓰다 보니 안창살 얘기가 빠졌는데 안창살 보다 차돌박이 추천이다. ㅎㅎ


*사족 : 포스팅 후에 궁금해서 일차돌과 이차돌을 검색해봤다. 이차돌이 먼저 영업을 시작한 프랜차이즈 고깃집이고, 일차돌이 후발주자인데 이차돌을 무단 벤치마킹했단다. 나랑 연관있는 사람들도 아니니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이런 일은 정확하게 알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 사족으로 적어본다. 이차돌 입장에서는 '이차돌이 일차돌의 2호점인가?'하는 손님들의 오해가 쌓이면 엄청 안 좋을 것 같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