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9 다낭·호이안

[2019 다낭] 넴루이 최강 로컬 맛집 푸홍(Pho Hong)

마술빗자루 2020. 3. 29. 12:40

기약을 정하지 않은 기다림은 사람을 참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언제까지만 기다리면, 언제까지만 참으면 된다라고 하면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기다릴텐데, 이거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연한 기다림이니.. 그래도 별 수 있나.. 모두 함께 노력해야 빨리 끝나는 것이니, 모두가 힘내어 이 사태가 빨리 마무리되기를 진심 바래본다.. 

사회적 거리두기, 잠시 멈춤을 하다보니, 어떤 여행 계획도 세울 수 없다 보니, 이렇게 여행 후기를 올리는 것도 시들해졌었다. 그런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아무 생각없이 있다 보니 좋았던 지난 여행의 기억마저 흐릿해지는 것 같아 기억력 더 안좋아지기 전에 얼른 후기를 마쳐보려 한다. ㅎㅎ


지난해 11월 가족들과 함께 했던 첫 다낭여행 둘쨋날이다. 이날은 쇼핑데이로 정해서 오전 일찍부터 꼰시장과 빅씨마트를 둘러보고, 근처 로컬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여행을 하면서 좋은 레스토랑에서 먹는 식사도 좋지만, 이렇게 현지인들에게 인기있는 로컬 식당을 찾아 그들이 먹는 음식을 더 즐겨하는 가족들이라 이번에 찾은 푸홍도 모두 좋아했다. 




그랩을 불러 갔더니 딱 푸홍 앞에서 내려줬다. 




그랩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풍경.. 이 집만 바베큐 연기가 나기 때문에 두리번거리며 찾을 필요도 없다. 사장님이신 듯한테 우리가 도착해서 나올 때까지 계속 여기서 넴루이를 굽고 계셨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 바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메뉴.. 보통과 라지사이즈의 가격이 그리 차이나지 않길래 라지사이즈로 주문했는데 양이 엄청 많았다. 그냥 보통으로 주문한 후 먹는 양을 봐가며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가게 한켠에 있던 제단.. 동남아시아 불교국가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모습이다. 




가게 안 모습.. 의자와 테이블이 낮은 것 말고는 불편함이 없었다. 오픈형 가게라 너무 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선풍기가 여러대 돌고 있어 그리 덥지 않게 식사할 수 있었다. 가게의 위생 상태도 좋았다. 




일단 타이거맥주부터 등장했다. ㅎㅎ




테이블 세팅.. 진짜 매워 보이는 고추와 생마늘.. 즐겨봤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보면 백종원님이 테이블에 있는 이것 저것 다 맛보고, 자기 입맛대로 만들어 먹으라 했는데 저 고추와 마늘은 손도 안댔다. ㅋㅋ


 


손은 안댔지만 한번 더 남겨보는 고추와 마늘 사진.. ㅎㅎ




쌈채소와 오이, 파파야채, 라이스페이퍼를 먼저 가져다주신다. 얘네들은 모두 무한리필이 되니 마음껏 먹으면 된다. 손님들이 많아 엄청 바쁜데도 빠르게 리필해준다. 




돼지고기꼬치인 넴루이와 잘 어울리는 파파야채와 오이.. 이것만 있음 넴루이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ㅋㅋ




한국에서 먹던 라이스페이퍼 보다 훨씬 얇은 라이스 페이퍼다. 그래서 물에 적시지 않고 그냥 싸먹어도 부담없다. 사오고 싶었는데 마트에서도 시장에서도 찾지 못해서 못 사왔다. 담에는 어디서 살 수 있는지 미리 조사해가야겠다. 





다양하고 싱싱한 쌈채소들.. 고수가 들어 있긴 한데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우리가 가게 젤 안쪽에 앉았기에 볼 수 있었던 장면인 듯.. 식당 안쪽 부엌 같은 곳에서 할아버지가 계속 꼬치를 만들고 계신다. 할아버지가 만든 꼬치를 사장님은 계속 굽고 있고.. ^^





이게 바로 푸홍의 대표 메뉴인 넴루이.. 처음에는 이것만 주는 줄 알고 왜 이리 양이 적어 했는데 계속 나온다. 우린 성인 4명이서 라지 사이즈를 주문했는데 나중에는 너무 배부르다 할 정도였다. 




소고기쌈말이도 주문했다. 잎에 싸서 구운 소고기 바베큐인데 이것도 추천 메뉴였지만 우리 가족들에게는 그냥 그랬다. 다들 이것 보다는 넴루이가 훨씬 맛있다는데 동의.. 




맛이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이것도 라지사이즈를 주문하는 바람에 너무 양이 많았다는 것.. 다음에는 다양하게 먹기 위한 정도라면 그냥 보통 사이즈로 주문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이건 무언가랑 함께 나온 소스인데 뭐랑 같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사진 순서로 보면 소고기쌈말이랑 나온 듯 한데 벌써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소스 맛이 괜찮긴 했지만 소스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번 맛보고 말았던 것 같다.  




이제 본격적으로 라이스페이퍼 싸서 먹어보기.. 




진짜 맛있다.. 라이스페이퍼는 바삭하고 싱싱한 쌈채소와 아삭한 파파야채, 고소하고 맛있는 넴루이가 정말 잘 어울린다. 양도 많기 때문에 서로 양보할 것 없이 엄청 많이 먹었다. 




꼬치가 떨어질 때쯤 되면 알아서 가져다주신다. 따뜻하게 먹으라고 양을 나누어 갖다 주는 것 같다. 손님이 그렇게 많은데도 서빙하면서 각 테이블을 꼼꼼하게 살펴서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게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음식은 분팃느엉, 바베큐 비빔국수다.. 이 음식 역시 푸홍의 대표 메뉴라고 하는데 우린 이때 이미 너무 배가 부르고, 고기도 너무 많이 먹은 상태라 다들 한 젓가락씩 맛보고 거의 다 남기고 나왔다. 양을 가늠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시켜 음식을 남길 수밖에 없었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다른 메뉴 말고 넴루이에만 집중해도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