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여행 당시 엄마가 다리를 다쳐 깁스를 한 상태였기에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 않고 쉬엄 쉬엄 다녔다. 이날은 오전에 꼰시장과 빅씨마트를 둘러보고 푸홍에서 점심을 거하게 먹은 후 그랩을 타고 호텔로 복귀해 저녁때까지 쉬었다. 남들 다한다는 관광 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호텔에서 쉬는 것도 여행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괜찮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쉬다 일찌감치 저녁식사를 위해 호텔을 나섰는데, 이날 처음으로 택시사기까지는 아니고 속이기에 당했다. 그랩을 불렀는데 그랩이 잘 안잡히기도 했고, 마침 호텔 앞에 택시가 있길래 목적지인 목콴을 얘기했더니 안다고 하길래 그냥 탔다. 혹시나 싶어 구글맵을 켠 상태로 탔는데 택시가 목콴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바로 지도를 보여주며 이 방향이 아니라고 했는데 택시기사는 맞다며 쭈욱 내달리더니 크고 화려한 씨푸드 식당 앞에 선다. 내가 가려는 곳은 이 식당이 아니라고, 난 목콴을 가려고 한다 했더니만 여기도 굿이란다. ㅋㅋ
내가 계속 목콴을 가겠다 했더니 그제서야 할 수 없다는 듯이 차를 돌려 목콴에 데려다줬다. 물론 택시비 다 받고.. 한국에서라면 일부러 돌아간 택시비를 절대 그냥 낼 리 없겠지만 따져봤자 뭐하냐 싶어 미터 요금 다 내고 내렸다. 지난번 방콕여행 때도 택시에 한번 당했었는데 한번씩은 이런 일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3박 5일간 무수히 탔던 그랩 기사들은 대체로 친절했고,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이런 일 한번 겪었다고 문제가 심각하다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이런 일도 있을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하자..
여튼.. 무사히 목콴에 도착했다. 다낭에는 정말 많은 씨푸드 레스토랑이 있지만 로컬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고, 위생이나 시설면에서도 괜찮다 하여 찾은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서비스도 빠르고 좋았다.
규모가 있는 식당답게 테이블 세팅이 깔끔하다.
우리가 딱 봐도 한국사람처럼 보이는지 한국어가 같이 있는 메뉴를 가져다 준다.
메뉴판에서 메뉴를 정해도 되고,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수족관에서 직접 재료를 선택해도 되는 시스템이다.
각종 다양한 어패류가 있었다.
크랩 보니 크랩 먹고 싶지만 오늘은 참는걸로 ㅋ
이 사진은 조카들이 찍어온 사진인데, 포스팅하다보니 사진 앞쪽에 이상한 물고기가 있다. 처음 보는 무서운 물고기다..ㅋ
다금바리과라는 물고기. 한국에서는 엄청 비싼 편이지만 다낭에서는 괜찮은 가격대다.
이런 애도 있고..
목콴은 지붕 있는 곳과 야외석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저녁 때라 그리 덥지 않아 우리도 야외석에 자리잡았다. 전구로 장식한 운치 있는 야외석이다. 이미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곳이라 한국어도 꽤나 많이 들렸다.
야외석으로 자리 옮겨 다시 찍은 테이블세팅
술은 목콴에서 제일 비싼 소주로 주문했다. ㅋㅋㅋㅋ
해산물에는 소주라며.. ㅋㅋㅋㅋ
서비스로 나온 이 땅콩도 맛있었다.
다낭에서 사온 땅콩이 정말 맛있었는데 다낭 땅콩은 다 맛있나보다.. ^^
처음 나온 음식은 모닝글로리볶음이다. 호텔 앞집에서 포장해온 모닝글로리볶음보다 훠얼씬 맛있다.
앞접시 사진은 왜 이리 많이 찍었을까? ㅋ
메인 메뉴인 칠리타이거쉬림프.. 생새우와 냉동새우가 있는데 생새우로 주문했다. 좀더 매운 맛이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맛은 좋았다.
근댕이가 먹고 싶다 하여 주문한 석화는 알이 제법 굵다.
초점 안맞은 간장과 와사비
얘는 손씻는 용도의 레몬물
석화에 초고추장도 나온다. 이래서 한국 손님들이 많은가보다.. ㅎㅎ
제목에 썼듯이 인생볶음밥이라 할만한 해물볶음밥.. 살짝 눌린 듯하게 볶아냈는데 고소한 맛이 100배쯤 업된 것 같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지라는 말을 몇번씩이나 하며 먹었던 볶음밥이다.
너무 비싼 술인 소주는 조카들 먹으라고 양보하고 난 타이거맥주 시켰다. 다른 나라 갔으면 그 나라 술을 마셔야지~ ㅎㅎ
총알오징어볶음도 추천 메뉴라고 하여 주문했는데 그냥 양념맛으로 먹는 것 같다. 이건 무난한 맛..
술 안주한다고 추가 주문한 오징어구이. 그러고보니 오징어 안주를 2개나 시켰네..
음식 얘기하다 뜬금없이 화장실 사진.. 파란 문이 이뻐서 찍어봤다. ㅋ
참, 남자 화장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자 화장실은 세면대 아랫쪽 레버를 밟아야만 물이 나온다.
오픈 주방에서는 쉴새없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여기는 지붕 있는 안쪽 자리..
목콴의 음식들은 재료가 신선해서 그런지 다들 기본 이상의 맛을 내고 있긴 한데 임팩트 있게 확 와닿는 그런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맛 없거나 하진 않았는데, 목콴이 유명한건 아마 음식 맛에 분위기가 한몫 하지 않았나 싶다.
어쨌거나 목콴의 1등 메뉴는 해산물볶음밥이다.. 나한테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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