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추석에는 차례를 지낸 후 대하구이를 먹으러 길을 나섰었다.
그러나 올해는 어디도 가지 말라고 하니 얌전하게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그냥 얌전히 집에만 있으면 너무 먹을게 없고, 그렇다고 내내 명절 음식만 먹을 수는 없는 일이니 얼른 인천종합어시장에 후다닥 다녀오기로 했다.
그런데 다들 그런 생각들인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ㅋ
올해 전어는 이미 8월에 보령에서 먹어봤고, 전어 좋아하는 소댕이도 없으니 이번 장보기에서 전어는 패스한다. ㅋ
산새우라고 팻말이 꽂혀 있는데 안 움직이는건.. 그럼.. 기절한건가? ㅋㅋ
꽃게도 제철이라 이집 저집 꽃게 파는 곳도 많다.
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한가득인 꽃게들
이 곳은 싱싱한 활어회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인데, 이번에는 새우와 꽃게가 목적이라 머뭇거리지 않고 얼른 지나쳤다.
소라를 좀 사볼까 했는데 엄마가 말린다. 그러더니 시장 바깥 주차장 쪽 상점에서 홍가리비와 바지락을 구입하셨다. ㅋ
일부러 줄맞추어 놓은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사람 참 많다.. 거리두기는 불가능해 보이지만 그나마 다행히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그래도 불안한건 있으니 진짜 후다닥 살 것만 사고 나왔다.
초스피드 장보기를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새우와 꽃게를 삶는 동안 초밥 먹는다. 초밥은 민영씨푸드에서 구입했다. 인천종합어시장에서 초밥 파는 곳이 이곳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구성의 초밥이 있어 선택하기 좋고, 맛도 좋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명절 연휴에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순댕이네로 쫒겨난 근댕이 몫의 초밥도 사와서 전달해줬다.
(참고로 이날 장보기는 근댕이가 쏜거다. ㅋㅋㅋ)
맛있는 초밥~
맛있으니까 초밥 사진만 3장 ㅋㅋ
엄마랑 순댕이는 연어를 안먹으니 연어초밥은 다 내 몫이다. 민영씨푸드의 초밥이 다소 밥이 많긴 하지만 회도 두툼해서 괜찮다.
이번에 사온 새우는 찜으로 해먹었다. 예전에 집에서 소금구이해먹다 냄비 버리고, 연기 자욱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엄마가 다 찜으로 변신시켰다.
이때 시세로 1kg 18000원에 3kg 사왔는데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일부 냉동실에 넣어두고도 먹다 먹다 남아 두고 두고 먹었다. ㅋ
제법 큼직한 새우가 산처럼 쌓여 있다.
엄마가 시장 바깥 가게에서 구입한 홍가리비
알이 크진 않지만 쫄깃하고 단 맛 도는 맛좋은 가리비다.
마지막엔 가리비도 물린다며 다들 안먹어서 어패류 좋아하는 내 차지가 됐다. 이때쯤엔 이미 새우와 가리비로 배불러가는 중이다. ㅋㅋ
생물 꽃게는 아직 비싸더라. 1kg 35000원이라 해서 맛만 보자고 딱 1kg만 사왔다. 1kg 달라 하니 커다란 꽃게 2마리 올려주고, 덤이라며 작은 꽃게 1마리 더 올려줬다. 딱 3마리다. 그래서 근댕이 몫 없이 우리끼리 사이좋게 먹었다. ㅎㅎ
제철 맞아 살도 많고 맛있는 꽃게
아쉽게도 내장이 다 풀어졌지만 대신 살이 알차게 들어 있어 괜찮다.
배부르지만 알차게 다 먹었다. ㅋㅋ
이건 다음날 점심에 끓여먹은 새우바지락라면..
새우찜 먹다 남은거 넣고, 아직 살아있는 바지락도 몇개 넣었더니 완전 풍성한 해물라면이 되었다. 라면 안좋아하시는 엄마도 맛있다며, ,정말 맛있다며 극찬하셨다.
이날 이후에도 많이 남은 새우로 파스타도 해먹고, 볶음밥도 해먹고.. 완전 새우 풍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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