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얼마전부터 장어구이를 드시고 싶다 하셔서 날잡고 나섰다.
우리 동네에도 장어구이 잘하는 식당이 있긴 하지만 코시국에 내내 집에만 있어 답답했던지라 드라이브 삼아 좀 멀리 나서 보았다.
1시간 좀더 걸려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날씨는 쨍한 정도가 아니라 쨍쨍쨍~
무진장 더운 날씨니 이열치열이라고 장어구워먹고 힘내보련다. ㅋ
식당을 들어서니 큼직하게 오늘의 시세가 보인다. 가겨은 여느 장어 식당과 비교했을 때 과하지 않은 것 같다.
바다를 건너고 강을 건너
나, 여기까지 왔노라!
괜히 미안하네..
장어를 구매한 후 선계산하고 자리 안내를 받아 입장하는 시스템이다.
추가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곳으로 나와 장어를 구매하고 자리 번호를 말하면 된다.
사람 참 많다. 식당이 상당히 큰 규모인데 거의 만석으로 보인다.
자리마다 칸막이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시국 안전 관련이니 꼭 읽어보자.
코시국 초기에는 마스크 없이 셀프바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는데 요즘엔 어딜 가나 모두 마스크 잘 쓰고 다닌다.
상추, 양파절임, 열무김치
기본적으로 푸짐하게 채워져 있는데 음식이 비면 바로 바로 리필해놓아 좋았다.
무쌈, 생강채, 고추, 쌈장 등도 보인다. 지난번 방문했던 김포의 장어식당에서는 기본 상차림에 없는 반찬들도 있었는데 여자만에서는 기본상차림에 있는 음식만 보인다.
우리가 안내받은 자리가 창가 자리라 바깥 풍경이 잘 보인다. 지금은 너무 덥고 선선한 바람 부는 날이라면 식사 후에 잠깐 앉아 커피 한잔 마시고 가도 좋을 것 같다.
이젠 익숙해진 장어식당 테이블이다. 처음에 이런 모양의 테이블을 보고 감탄했었던 기억이 난다. ㅋ
고추는 별로 안매워 보이는데 엄청 맵단다. 그래서 난 손도 안댔다. ㅋ
너무 새콤하지 않아 많이 먹었다.
생강채도 독하게 맵지 않은 맛이다.
좀 많이 신 듯 하지만 한번씩 집어 먹으면 좋다.
처음에 장어를 싸먹으니 간도 맞고 맛있었는데 자꾸 먹다 보니 짜더라.. ㅋㅋ
무쌈도 새콤 달콤한 맛이 적어 많이 먹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밑반찬들이 강하지 않은 맛이라 장어랑 함께 먹기 좋았다.
엄마, 나, 순댕 모두 장어구이를 좋아하지만 일단 3인분으로 시작한다. ㅋ
여자만숯불장어구이에서는 초벌해서 자리에 가져다 준다. 장어가 엄청 튼실하니 좋아 보인다.
숯불도 준비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본다.
줄 맞춰 예쁘게 올려 굽기.. 불판도 크고 집게가 2개라 모처럼 집게 들었다. ㅋㅋ
오호~ 노릇노릇 맛있게 잘 익어가는 중이다.
타지 않게 부지런히 뒤집어야 하고, 틈틈히 사진도 찍어야 해서 바쁘다. ㅋㅋ
처음에는 등쪽이 아래로 가게 굽다가 반대로 뒤집어 굽는다. 그리고 양쪽이 노릇노릇해지면 적당히 기름이 빠질 수 있도록 옆면으로 세워서 굽는다.
예쁘게 줄맞춰 사진 찍어보고 싶었지만 숯불이 너무 세서 그럴 정신이 없었다. ㅋㅋ
잘 익은 장어 하나 집어와 설정샷 하나 찍어본다. 빨리 찍고 빨리 먹으려고 ㅋㅋ
깻잎장아찌도 넣어 봤는데 안넣고 먹는게 더 맛난 것 같다.
이번에는 장어와 무쌈 조합이다. 이렇게만 놓고 보니 뭔가 심심해 보인다.
그래서 장어소스 듬뿍 묻힌 생강채를 추가했다. 아삭한 무쌈과 딱 어울리는 조합이다.. 평소에는 상추와 깻잎쌈을 즐기는 편인데 이날은 무쌈과도 많이 먹었다.
반찬 리필하러 셀프 코너에 갔더니 된장국이 있길래 한그릇 떠 왔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아무 맛도 안난다. 보기에는 맛깔스런 된장국인데 어떻게 이렇게 된장 맛이 안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다.. 엄마도 한번 맛 보시더니 안드시더라.. ㅋㅋ
엄마는 소스보다 소금이 더 낫다 하셔서 소금 추가했다.
처음 3인분 다 먹고, 1인분 더 추가해서 먹고 식사 메뉴로 비빔국수 주문했다. 국물 요리도 있었는데 여자만은 비빔국수가 맛있다고 해서 시켜봤다.
콩나물과 오이채가 들어 있어 아삭한 맛이 좋은데 양념장이 좀 과하다 싶다. 양이 많아 2개만 주문해서 셋이 나눠 먹었는데도 좀 남겼다.
함께 가지 못한 근댕이를 위해 포장을 해왔는데 포장도 깔끔하니 잘해준다.
엄마는 드시는 내내 장어가 튼실하니 상태가 좋다고, 함께 나온 밑반찬도 가짓수가 많진 않지만 다 맛있다 하신다. 순댕이도 맘에 든다 한다. 집에서 좀 거리가 있으니 자주는 못 오겠지만 바람도 쐬고 장어 먹고 싶을 때 겸사 겸사 오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단골집을 하나 더 찜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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