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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 첫인상과 달랐던 회령손만두국 최고

마술빗자루 2021. 8. 30. 18:15

우리 가족은 맛있는 음식 먹는걸 참 좋아한다. 그래서 음식 관련 TV프로그램도 즐겨 보는데, 늘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맛녀석과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다. 두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있는데, 백반기행의 경우 허영만님의 솔직한 모습 때문에 더 즐겨보게 된 것 같다. 단거, 짠거 싫어하는 것도 나와 같고, 입맛에 안맞으면 바로 안맞는다 하는 것도 마음에 든다. 

뜬금없이 TV프로그램 얘기를 하게 된건 양평의 회령손만두국 때문이다. 이른 여름 여행으로 6월에 여수를 다녀왔지만 이 여름 가기 전에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오자 하여 가평으로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가평여행 계획을 세우는 중에 오래전 방영된 백반기행 양평편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회령손만두국이 나왔다. 나야 만두를 좋아하기에 저기도 가보면 좋겠다 싶었지만, 평소 뭘 먹어보고 싶다거나, 저 식당에 가보자는 말씀을 거의 안하시는 엄마가 양평 회령손만두국은 가서 먹어봤으면 좋겠다 하신다. 마침 가평여행을 계획중이었으니 잘됐다 싶어 바로 계획에 추가했다. 물론 양평과 가평은 가는 길이 다르지만 좀 돌아가면 어떠랴.. 여행인 것을.. ㅎㅎ

 

 

회령손만두국 외관

사설이 길었다. 

한여름은 늘 휴가 시즌이고, 코시국이라 하더라도 차는 늘 막히니 이른 아침 출발하여 아침식사를 회령손만두국에서 하기로 했다.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따라와 도착하니 식당 길 건너에 큼직한 공터 주차장이 있다. 

 

 

주방 

만두와 육수, 김치는 모두 국내산 재료란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우리가 들어섰을 때 손님이 두 테이블 있었는데, 이후에도 손님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일요일 아침이란걸 감안하면 이 시골까지 다들 알음알음 찾아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메뉴

근댕이는 전날의 숙취 때문에 차에서 자고, 엄마랑 나, 순댕이만 만두국으로 주문했다. 

운영 시간과 휴무일도 안내되어 있다. 

 

 

우리가 앉았던 자리 반대쪽 벽면에는 유명인들의 사인이 가득하다. 

 

 

왼쪽 상단이 허영만님 사인 ㅋ

이런거 별로 신경쓰지 않는 편인데 백반기행 보고 찾아왔으니 일부러 찾아봤다. ㅋㅋ

 

 

주방

사진찍고 자리에 돌아와 앉으려다 무심코 주방을 봤는데 주방이 엄청 깔끔하다. 어르신 내외분이 운영하는 것 같은데 식당은 오래 되었지만 관리를 아주 잘하고 계신 것 같다. 

 

 

만두방

저 곳에서 만두를 만드시나보다. 식당 방문 전 찾아본 포스팅에서는 만두방에서 만두를 만드시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있었다.  

 

 

김치 두 항아리를 내어 주셨다. 

 

 

물김치

얼음이 가득한 물김치 항아리 

 

 

섞박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섞박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비해놓았다. 이 무김치가 만두국이랑 정말 잘 어울렸다. 조금씩 꺼내 먹었는데 먹다 보니 내어주신 한 항아리를 다 먹었다. ㅋ

 

 

물김치

백김치스러운 물김치도 시원한 맛이 좋긴 했으나 우리 가족 모두 섞박지가 더 맛있다는데 입맛이 일치했다. 

 

 

손만두국

손만두국이 나왔다. 

맑아 보이는 국물에 송송 채썬 파 조금 뿌려져 있고, 만두가 다섯알이다. 만두가 좀 작아보이고, 다섯알 들었는데 이 만두국이 9천원이다. 처음에는 좀 비싼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따로 요청하지 않았는데 공기밥을 한그릇 주셨다. 엄마는 나중에 국물에 밥을 말아드셨는데 그것도 맛있다 하셨다. 

 

 

평소에는 앞접시에 꺼내어 먹지 않으나 사진 찍으려고 일부러 덜어내봤다. 이렇게 보니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작은 크기는 아니다. 

 

 

만두소는 숙주와 두부, 배추가 들어 있다. 채소가 많이 들어 있어 굉장히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만두 좋아하는 사람이라 만두국을 받자마자 다섯알에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었었나보다. 그러나 한그릇을 다 먹고 나니 전혀 부족하지 않다. 담백한 만두와 깔끔한 국물이 정말 잘 어울린다. 이번 가평여행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는데 다들 만장일치로 의견이 같았다.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만두국이니 진짜 맛집을 하나 더 알게 된 것 같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