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 셋째날 첫 일정이 동백수목원이었는데, 오전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너무 많이 와 오후로 일정을 미뤄두었다.
서울가족팀은 논짓물해수족욕카페에서 느긋하게 쉼의 시간을 보내고, 감귤체험을 마친 후 동백수목원 인근 카페에서 기다리고 있던 부산가족팀과 다시 만났다.
곧 비가 내릴 것 같이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붉게 피어 있는 수만송이의 동백이 반겨주는 동백수목원은 정말 멋졌다.
입장을 하자마자 바로 동백나무를 만날 수 있다.
그동안 제주의 여러 식물원을 많이 가봤는데 동백수목원은 처음이다. 유채꽃과 수국을 보러 가기도 했지만 이렇게 시기가 딱 맞아 동백을 보게 되니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아 좋다.
꽃을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다리가 아픈 엄마는 이미 많이 피곤하시다. 꽃에 별 관심없는 근댕이와 기념사진 하나 찍고는 차에서 기다리시겠다 하신다. 이렇게 멋진 동백을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시니 참 안타깝다. 얼마전 무사히 허리수술을 마치셨으니 다음 동백시즌에는 엄마와 다시 동백수목원에 가봐야겠다.
제주의 주인공은 감귤인 듯 했지만 이곳에서는 초대받은 손님 같다.
가다보면 참 제주스런 조각상도 만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동백나무길..
절정의 개화시기는 이미 지난지라 꽃이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시든 꽃들도 많았지만 아직도 많은 동백꽃을 즐길 수 있었다.
무리지어 찍어도, 단독으로 찍어도 참 예쁘다.
그야말로 꽃분홍의 동백인데 화사한 여염집 아가씨 같은 느낌이다.
이렇게 찍어도, 저렇게 찍어도 예쁘게 나온다.
부산팀의 가족사진..
다음에는 엄마 모시고 우리도 동백나무 아래서 가족사진 찍어봐야겠다.
누군가 하르방 머리 위에 동백꽃송이 하나 올려두었다.
궂은 날씨에 꼭 들려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는데 가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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