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공연

비열한 거리(2006)

마술빗자루 2009. 1. 29. 23:23

2006. 7. 1 / 분당 CGV오리점

 

나에겐 너무 먼 곳인 분당에 터를 잡게 된 지미 때문에 분당나들이를 했다.

나의 일자 목뼈를 무시한채 영화를 본다.

 

내가 무지 무지 싫어하는 공포물을 리스트에서 제외하고나니 딱히 볼만한 영화가 없다. 

무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조인성이 나오는 관계로 별 고민없이 선택한 영화 '비열한 거리'다.

 

조인성을 좋아하긴 하지만, 연기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그리 기대가 크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잘하더라는 느낌.. ^^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의 병두(조인성)의 다소 우울한 눈빛이 맘에 걸리더니만,

병두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내내 그 눈빛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건달, 양아치, 조폭이 출연하는 영화들의 레파토리라는 것이 뻔하여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내용은 이 영화라고 해서 그리 다르지 않다.

제목처럼 참 비열한 이야기다..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 중의 하나는 지난번 류승범이 나왔던 사생결단 때도 그랬지만, 다음부터는 조폭영화를 보지 않아야겠다는 것이다.

탈피하지 못하는 이야기의 진부함, 폭력, 장식물로 등장하는 여성, 무기력한 가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타내고자 애쓰는 휴머니즘..

 

단지 좋아하는 배우를 보고자 하는 맘만으로 보기에는 영화내내 몸에 들어간 힘이 지치게 만든다.

 

그러나저러나 간만에 영화를 본 건 좋았다.

나의 목뼈가 좀 불쌍하고,

집에 오는 길이 험난하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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