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성산일출봉 정상에 오르다..

마술빗자루 2009. 3. 7. 17:42

성산일출봉

성산 일출봉은 중기 홍적세 때 얕은 바다에서 화산이 분출되면서 형성되었다. 일출봉은 커다란 사발모양의 평평한 화구가 섬 전체에 걸쳐 있어 다른 화산구와는 구별되는 매우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다.
성산 일출봉 천연보호구역은 일출봉의 지형·지질·경관적 특성과 주변 1㎞ 연안 해역의 식생이 우리나라 해양생물의 대표적인 특성을 보존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산 신속 및 신종 해조류의 원산지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다.

- 출처 : 문화재청 홈페이지 -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왕복 40-5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우린 좀더 걸렸던 것 같다.

쉬엄 쉬엄 경치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오르다보니 좀 가파른 계단도 거뜬히 오를 수 있었다.

 

 

분화구 모습

 

 

 

 

 

 

 

 

 

 

 

 

힘들게 정상까지 올라 주위를 둘러보니 왠지 큰일을 해낸 기분이다^^

올해는 다른 일도 다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도 생긴다.. ㅋㅋ

 

 

 

 

 

정상의 분화구 주위에는 나무데크와 울타리로 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협소한 편이라 사람이 많을 때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색색의 이쁜 지붕들과 바다, 섬이 한눈에 들어 온다.

 

 

 

 

 

내려가는 길이 가파르다.

제법 가파른 길을 오르기 쉽게 돌계단으로 잘 다듬어 놓았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계단 옆에는 나무 난간이 있어 심한 장난만 치지 않는다면 안전에 문제는 없어 보인다.

 

 

 

 

쓰레기통

중국 항주에 갔을 때 쓰레기통 하나도 신경써 만들어놓은 걸 보며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제주에서도 돌을 이용한 쓰레기통을 보니 세심한 손길이 느껴져 기분 좋았다.

 

근데 난 왜 쓰레기통과 화장실 이런 곳에 신경쓸까나.. ㅋㅋ

 

 

 

 

개나리가 피려 한다.

다니다보니 목련도 곧 있으면 필 것 같더니만 성산일출봉 내려오는 길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터트리기 일보 직전이다.

이른 꽃 소식에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내려오며 다시 뒤돌아보니 성산일출봉이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며 늠름하게 서 있다.

 

 

 

보트타는 곳

지금은 비수기라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쪽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다.

절벽의 풍치가 대단하다.

 

 

 

 

 

 

 

성산일출봉을 거의 내려오니 바람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다.

그런데 한켠에 바람을 등지고 앉은 할머니 한분이 나물을 팔고 계신다.

가까이 가보니 나물이 아니라 해초류다.

울 엄니 나물보다는 추운 바람에도 찬바닥에 앉아계신 할머니에게 더 관심을 보이신다.

급기야는 다가가 바람이 찬데 어쩌려고 앉아계시냐 걱정이시다.

할머니는 이보다 더 추운날도 있다며 연신 괜찮다고만 하신다.

사람들도 별로 다니지 않는 길목에 앉아 계시니 할머니께서 가지고 나오신 물건들이 팔리기나 할까 싶다.

엄니는 해초류 두 봉지와 우뭇가사리를 사드렸다.

 

할머니의 모습이 거친 바람에도 꿋꿋한 삶을 살아가는 민초들의 모습 그대로이지 싶다.

 

 

 

한켠에 있던 공연장

지금은 사람이 많지 않은 비수기라 썰렁해보인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은 철에는 이보다 좋은 공연장이 없을 것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일을 꼽아보라면 성산일출봉을 올랐던 것이다. 

엄니도 나와 같은 생각이시란다.

평소 운동의 중요성도 새삼 실감하고 쉬엄 쉬엄 오르며 나눈 엄니와의 대화도 좋았고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도 좋았다.

 

다음에는 한라산에도 한번 올라볼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