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이렇게 큰 시장은 처음 봤다. 제주오일장..

마술빗자루 2009. 3. 9. 23:10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할 수만 있다면 시장 구경을 빠뜨리지 않고 있다.

시장에 가면 사람사는 냄새가 나고 그곳만의 색깔이 진하게 배어 있어 그곳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마침 우리의 일정 중 제주오일장이 열리는 2일, 7일 중 하루인 2일이 겹쳐 제주오일장을 찾아갔다.

그런데 네비로는 검색이 안된다.

제주민속오일장, 제주오일장, 제주오일시장 별의별 이름을 다 넣어봤지만 찾지를 못한다.

결국엔 공항 근처 공항가스충전소 가던 길에 시장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가스충전소로 입력하여 찾아갔다.

네비가 켜질 때마다 제주특산물 파는 곳의 광고가 뜨던데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정보도 신경쓰면 좋겠다. 

 

그나저나 시장 입구부터 대단하다. 

시장으로 들어가는 차와 나오는 차로 왕복 2차선이 꽉 막혔다.

주차장이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큼직한 주차장도 잘 마련되어 있고 다행히 주차공간도 넉넉하여 주차에는 문제가 없었다.

 

 

 

주차를 하고 들어서 처음 본 광경

어마어마하다.

지금까지 여러 곳의 재래시장을 가봤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시장은 처음 봤다.

점심 먹고 찾아간 것이라 장이 파하고 썰렁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장사하는 사람이나 손님이나 엄청나게 많았다.

정말 대단하다.

 

 

 

장사하는 곳이 구역별로 정해져 있다.

제주 마늘이 유명하다고 하더니 야채부 맞은 편에 마늘부가 단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렇게 구획별로 표시가 잘 되어 있어 물건을 사거나 길 찾기가 쉬웠다.

안그랬으면 그 안에서 길 잃어버리기 십상일 것 같다. 

 

 

 

뻥튀기 아저씨

유난히 뻥튀기 파는 곳이 많았다.

 

 

 

요런 토기 가게도 많아서 찍어 봤는데 초점이 안맞았네^^;;

 

 

 

울 엄니가 서울서부터 벼르고 가신 표고버섯 사기

원래는 말린 버섯을 사시려고 했는데 생버섯이라도 저렴하여 사셨단다.

한바구니에 5천원.. 싼 거란다^^

 

 

 

표고버섯 가게 맞은 편에는 애완동물가게가 있었다.

엄니 버섯 사시는 사이에 나는 동물들 구경하기

앙증맞은 토끼도 있고,

 

 

고슴도치도 있다^^

 

 

 

곳곳에 요런 간이 분식점이 있어서 장보다가 군것질하기 좋게 되어 있다.

엄니랑 사이좋게 오뎅 한꼬치씩 사 먹었다.

 

 

 

여기는 어물전

 

 

 

한 무더기에 5천원이란다.

무지 싼거란다.

서울 와서 만원어치 살건데 5천원어치만 샀다고 계속 후회하셨다. ㅋㅋ

오른쪽 아래 살짝 보이는건 옥돔

 

 

 

제주도 고등어자반이 맛있기로 유명하다 하여 필수쇼핑 아이템으로 지정되어 있었다.

고등어자반은 4마리에 만원이었는데 5마리 주셨다.

서울 와서 먹어봤더니 진짜 짜지 않고 맛있었다.

 

여기 아주머니는 우리가 아이스박스를 구할 수 없겠냐 물었더니 물건이 들어 있던 아이스박스를 비워 그냥 내주셨다.

이것이 장터의 인정이겠지.. 

덕분에 펜션 냉장고에 고등어랑 멸치랑 잘 얼려서 서울까지 무사히 공수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양손 가득 물건이 들려 있어 사진을 더 찍을 수가 없었다.

정육점에 들려 저녁에 구워먹을 흑돼지도 사고,

엄니가 소원하시던 귤나무도 두 그루 사고,

한라봉을 엄청 저렴하게 파시는 할머니를 만나 한박스 사고,

제주 당근도 사고,

 

여튼 엄청 샀다. ㅋㅋㅋㅋ

차까지 간신히 들고 갔다. ㅋㅋ

 

시장구경은 정말 재밌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주오일장은 또 오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