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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푸짐한 해물찜의 용궁

마술빗자루 2009. 5. 15. 00:15

용궁을 다녀온지는 좀 됐다.

뭔일인지 자꾸만 포스팅을 미루게 되었는데 꼭 밀린 숙제같은 기분이다.

밀린 것들이 꼭 이것만은 아니지만.. ㅋㅋ

 

개업을 한지 두달이 채 안된 집인데 위치가 너무 불리하다.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도로변이고 게다가 버스정류장 앞이라는 점은 아주 좋지만 식당이 2층에 있다.

인도가 워낙에 좁은 편이라 인도에 서서 2층을 올려다보고 식당을 찾아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아침 신문에 홍보전단지가 두번이나 끼워져 왔었는데 새로운 집이 개업을 했으나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방문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손님이 너무 없다.

식당은 넓직하고 깨끗한데 손님이 이리 없으니 유지가 될까 싶다.

괜히 내가 더 안타깝다. 경기도 어려운데...

 

 

 

아구찜과 해물찜이 대표 메뉴인 것 같으니 해물찜을 시켜본다. 소자 29000원

 

 

 

따뜻한 전을 내어주는데 청양고추와 깻잎, 그리고 오징어가 들어가 있다. 쫄깃하니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다.

 

 

 

양파드레싱을 얹은 야채샐러드는 야채가 싱싱해서 좋았다. 손님이 없거나 장사가 잘 안되는 식당들이 간혹 샐러드용 야채를 너무 묵혀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이집은 그런 점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만 하다.

 

 

 

수저통도 깔끔하니 대령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김치가 공장표 맛이라는 것~

 

 

 

미나리무침은 맛있었다.

 

 

 

동치미도 좋았다. 해물찜이 다소 매콤한데 동치미와 함께 먹으니 좋았다.

 

 

 

고추냉이가 좋아 보인다. 그러나 위에서도 말했듯이 해물찜 자체가 매콤해서 매운 맛을 아주 좋아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추냉이가 그리 필요치는 않는다.

 

 

 

소자를 시켰는데 양이 상당하다. 큼직한 낙지와 오징어가 위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ㅎㅎ

 

 

 

오징어와 낙지는 서빙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가위질을 해주신다.

 

 

 

일단 해물들이 싱싱해보여서 좋다. 오징어와 낙지, 여러가지 조개와 홍합, 새우, 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고 내가 좋아하는 미더덕도 많이 들어 있다. 조랭이떡도 보인다.

 

 

 

 

콩나물이 아삭아삭하니 잘 익혀졌다. 매콤하니 맛있다.

처음에는 매운 맛을 잘 모르겠는데 약간 중독성 있는 매운 맛이다.

소주 한잔 하면 딱 좋겠다 싶다. ㅋㅋ

 

 

 

해물찜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청포묵을 가져다주신다. 아까는 준비가 안되어서 이제야 주신다고 하는데 주방에 계신 분들이 음식 솜씨가 있으신가보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고 늦은 저녁을 먹는지라 그 많은 해물을 열심히 다 먹었다.

그리고도 왠지 볶음밥을 꼭 먹어보아야 할 것 같아 밥 하나만 볶아 달라 했다.

 

 

 

에고고고... 이게 왠일..

분명히 밥 하나라 했는데 또 이리 많이 준다.

 

 

 

미나리와 김치를 송송 썰고, 김을 많이 넣고 볶았으니 얼마나 맛있겠는가.. ㅋㅋ

이날 완전 배부르게 먹었다.

 

이만하면 음식 솜씨도 괜찮고 친절하기도 하니 이집이 장사가 잘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