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녹원관 061 - 863-6622 전남 장흥군 장흥읍 건산리 710-10
오로지 밥을 먹기 위해 장흥으로 간다. ㅋ
남도에 와서 두끼를 먹었는데 그동안의 남도 밥상에 대한 나의 애정을 배반하는 밥상들이었다.
이대로 돌아간다면 아주 안좋은 기억이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아 다소 거리가 있지만 진정한 남도한정식을 내어준다는 장흥의 신녹원관으로 갔다.
장흥에 도착하니 3시가 다 되어간다.
완도 오일장에서 풀빵을 사서 먹었기에 망정이지 엄니한테 혼날 뻔 했다. ㅋ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서인지 넓직한 방을 통채로 내어준다.
식당에서 흔히 보는 테이블은 없다. 그냥 맨 바닥에 편히 앉아 기다리면 된다.
보통과 특이 있지만 두 사람인 경우는 기본상인 1인 20000원짜리가 자동으로 차려진다.
안쪽 모습.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이런 구조의 식당들이 제법 있다. 독립적인 룸들인지라 단체 모임을 하거나 가족끼리 와서 식사할 때 좋은 것 같다.
바깥쪽 모습
점심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손님들이 제법 있다.
좀 있으니 커다란 상을 두 분이 들고 들어 오신다.
우와.. 보기만 해도 좋다.. ㅋㅋ
한 가운데는 낙지와 광어회, 관자가 자리잡고 있다.
말로만 듣던 육사시미는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전복과 문어, 홍어, 회무침, 돼지불고기, 동태전 등이 보인다.
다른 쪽에는 장어, 맛조개, 쭈꾸미, 해파리냉채, 동그랑땡 등이다.
이런 상은 일일이 사진을 찍어 기록에 남겨야 하지만 너무 배가 고픈지라 정신이 없었다.
이 세 컷 찍자마자 카메라 내려놓고 정신 없이 먹었다. ㅋㅋ
음식 하나 하나, 반찬 하나 하나가 다 맛있다. 간도 적당하고..
내가 상상한 남도한정식은 바로 이런 상이다.. ㅋㅋ
밥이 나올 때쯤 큼직한 갈치구이를 내어준다.
다소 짜게 구어진 것이 흠이긴 하지만 토실토실 고소한 갈치 맛은 살아 있다.
갈치구이와 함께 나온 조기찌개
울 엄니 '조기만 넣고도 어찌 이런 맛이 날까나?' 하신다.
별거 안 들어갔다. 조기 두마리, 고추, 파, 무 두어조각. 그런데 무지 무지 무지 맛있다.
이 조기찌개 하나만 있어도 밥 한공기 뚝딱 할 것 같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주 단순한 나다.. ㅋㅋ
해남에서부터 두어시간 걸려 달려온 보람이 있다.
든든하게 밥 먹었으니 이제 장거리 운전에 나선다.
어쩐 일인지 일요일인데도 차가 전혀 안 막혀 10시도 안되어 도착했다. 이런 일 첨이다.
맛난 밥을 한끼 뿐이 못 먹었지만
미황사도 좋았고, 완도 오일장도 좋았고,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본 경치도 좋았고, 송호해수욕장도 나름 좋았다.
무엇보다 바닷길 걸어 들어간 맴섬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 볼 거 많은데 다 둘러보지 못한 땅끝마을이다. 엄니랑 다시 꼭 오자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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