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을 했던 민박의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해남에는 어시장이 따로 없다고 한다. 어시장을 가려면 완도까지 가야 한다고..
울 엄니 남도에 오면 반드시 사셔야 할 것이 있다 하여 우리는 완도로 간다. ㅋ
네비에 완도항으로 찍고 무작정 가서 지나가시는 할머니께 여쭈어보니 근처에 있는 중앙시장을 알려주신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시장 구경간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시장 이름이 다들 중앙시장이다. 통영도 중앙시장, 여수도 중앙시장, 완도도 중앙시장..
다음에 시장을 찾을 때는 중앙시장으로 검색하면 될 것 같다. ㅋㅋ
엥, 일요일인데 사람이 너무 없다. 더러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있다.
이상하네..
시장도 보이는 골목이 전부다. 양쪽 갈래길로 뻗은 골목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았다.
진짜 이상하네..
엄니는 왼편 횟집 옆에 있는 소금집에서 신안 소금을 사셨다. 남도에 오면 꼭 일년치 소금을 사가신다. 중국산 소금으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가 검게 변하고 맛이 없단다. 그래서 소금은 꼭 국산소금을 써야 한다시는 엄니다..
엄니가 소금을 사시는 동안 차를 가지고 와보니 엄니 그새 소금집 아주머니께 오일장 정보를 얻으셨다. 오늘이 마침 완도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중앙시장에 사람이 없는 거란다. 아, 그랬구나.
그렇다면 우리도 오일장 구경하러 간다. 고고씽~~
아하,, 장보는 완도사람들은 다 여기 모여 있었군.. ㅋㅋ
사람도 많고 장꾼도 많고.. 시골장터 분위기 난다.
올해 오일장 운이 있는 것인지 장 구경 좋아하는 모녀가 가는 곳마다 오일장을 만나니 기분이 좋다.. ㅋ
어물전도 구경하고
앗, 염소다. 새끼 염소다. ㅎㅎ
울 엄니 염소 나와 있는 걸 보니 진짜 시골장터라 하신다..
대장간도 있었고, 연탄화로를 내놓구 막창을 구워 드시는 아저씨도 계셨는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내 손에 짐이 넘 많아서리.. ^^
엄니는 여기서 농사 지을 때 신으실 구멍 숭숭 뚫린 고무신도 사시고, 조기도 사시고, 갈치고 사시고, 말린 놀래미도 사시고, 보리도 사시고, 조도 사시고.. 이것 저것 많이도 사셨다. ㅋㅋ
역시나 시골 인심이라고 다들 듬뿍 듬뿍 담아 주신다. 울 엄니 좋은 물건들 싸게 사셨다고 무지 좋아하신다.. ㅋ
울 뽀뽀, 삐삐는 첨에는 마냥 신기한지 이리 저리 구경하더니만 나중에는 더위 먹었는지 넘 힘들어 한다.
이것들 완전히 운동 부족이다. 내가 출근하고 바빠지면서 운동을 안시켰더니만 쬐끔 걷는 것도 힘들어 한다. 큰일이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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