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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임원항에서 먹는 자연산 모듬회

마술빗자루 2009. 8. 12. 16:56

저녁은 삼척의 임원항에서 먹기로 했다.

경북 울진에서 강원도 삼척으로 들어서니 계속 바닷길이다.

비가 올 것 같이 날씨가 많이 흐리지만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기분은 정말 좋았다.

 

 

 

횟감을 파는 어전이 따로 있고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한쪽에 몰려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어항이다. 무엇보다 호객행위가 심하지 않아 좋았다.

우리는 가운데 영신횟집으로 들어갔다.

 

 

 

얼핏 보기에도 싱싱해 보인다.

 

 

 

수족관에는 대게도 들어 있다.

대게는 영덕이나 울진에서 먹는 것이 좋다 하던데 임원항에도 아주 커다란 대게수협이 자리잡고 있었다.

 

우리는 모듬회 소자를 시켰다(4만원)

 

 

 

바깥쪽이 시원하니 좋다 하여 밖에 자리를 잡았다.

식당 안쪽으로 들어가면 방을 거쳐 평상으로 나올 수 있다. 옆이 모두 영신횟집의 자리는 아니다. 횟집이 다 연결되어 있는 구조로 각 횟집마다 두 테이블 정도를 쓰는 것 같다.

 

저녁무렵이라 뜨겁지도 않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좋았다..

그러나 아주 무시무시한 모기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강원도 모기의 엄청난 위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방의 모습. 방이 그리 크지 않다.

다른 식당들도 비슷비슷해보이는 크기다.

 

 

 

저 너머에는 해가 지는데도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계신다.

 

 

 

 

쌈장이 맛있었다.

 

 

 

 

유일한 곁음식으로 내어준 오징어무침

오징어를 살짝 익혀 맛나게 초장무침을 한 것이다. 새콤달콤 맛있었다.

 

 

 

드디어 메인이 나왔다. 모듬회 소자인데도 양이 상당하다.

커다란 접시에 무채나 천사채 없이 오로지 회만으로 한가득이다. ^^

 

 

 

광어와 우럭인 듯

 

 

 

오징어가 달다

 

 

 

어떤 생선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꼬시

 

 

 

회를 듬뿍 집어 상추에 싸 먹는다. 맛있다. ^_______________^

자연산 회를 이리 저렴한 가격에 이리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니 행복하다. ㅎㅎ

회를 먹다 문득 해남에서 먹었던 7만원짜리 돔이 생각나 살짝 화가 날라 하긴 했지만 지나간 일은 잊기로 했다. ㅋㅋ

 

 

 

매운탕을 먹을 시간이 되니 가져다준 밑반찬

김치와 오이지는 그냥저냥.. 마늘장아찌가 맛있었다.

 

 

 

 

딱 보면 별거 없다. 아주 커다란 냄비에 국물이 한가득이고 무와 콩나물, 파가 조금 들어가 있다.

그런데 정말 정말 맛있다.

별다른걸 넣지 않고도 싱싱한 재료를 사용하면 이런 맛이 난다는 걸 알려주는 음식 같다.

 

 

 

잘 익은 무와 생선대가리(이럴 때는 머리라 하지 말고 대가리라 해야 한다^^).

정말 오랫만에 맛있게 먹은 매운탕이었다.

화려한 식단은 아니었지만 싱싱한 재료를 사용한 충실한 메인 음식 덕분에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임원항에서 회를 먹기 위해서만이라도 삼척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