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강원도 나들이

[삼척]부지런한 사람만 갈 수 있는 번개시장

마술빗자루 2009. 8. 12. 23:55

첫날은 삼척 덕산해수욕장의 민박에서 묵기로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막상 민박집을 보니 할 말이 없다.

울 이쁜둥이들과의 동반 여행의 최대 난관인 숙소 정하기가 이번에는 정말 힘들었다.

성수기이고 날짜가 임박하여 예약을 하다 보니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내 잘못이 크다.

 

나란히 정면을 향하고 있는 방들은 얇은 문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이날은 다행인지 다른 손님들이 없이 주인 할머니와 우리만 있었으나 할머니께서 계속 왔다 갔다 하시는 소리가 다 들려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없었다. 새벽에는 새벽장에 가신다고 하시는 통에 우리도 일찍 일어나버렸다.

 

삼척시청 문화관광과 홈페이지에 안내된 민박집인지라 그냥 믿어보자 한 면이 없지 않은데 아무런 시설 정보가 없는 것이 좀 걸리기는 했었다. 상호와 전화번호 외에 민박의 시설에 대한 안내가 같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  

 

 

 

우리가 묵었던 계미민박(033-572-5993)

공동화장실과 공동욕실이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해수욕장과는 가까운 편이다.

간판이 없어 전화를 해야만 정확한 위치를 찾을 수 있다.

 

 

 

대문 옆에 있었던 코스모스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이쁜건 이쁜거다. ^^

 

 

 

민박집 대문의 맞은 편에 서면 바다가 보인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도 좀 하고 놀다가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날도 많이 흐리고 물놀이 후 씻을 수 있는 환경이 마땅치 않아 일찌감치 이동하기로 했다.

 

삼척역 앞에는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만 열리는 번개시장이 선다고 한다.

네비로 찍으니 그리 멀지 않다. 8시쯤 민박집을 나서 번개시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차공간도 잘 되어 있어 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만난 싱싱한 오징어들.. 얼마나 싱싱한지 물위로 솟아 오르는 놈들도 있다. ㅎㅎ

 

 

 

어시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시장 입구에는 양파, 감자, 무 등 채소를 파는 분들도 계셨다.

 

 

 

이쪽은 본격적인 어시장 입구

이른 시간인데도 외지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젓갈파는 곳

갖가지 젓갈이 맛나 보인다. 그러나 지난번 사다 놓은 것이 있어 오늘은 패쑤~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생선들이 많다.

 

 

 

얘들이 그 유명한 물곰(곰치). 어마어마한 덩치다. 덩치값 하느라 가격도 상당하다.

 

 

 

도루묵(은어). 도루묵이 제철이라고는 하지만 좀 비싸다.

 

 

 

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어물전을 벗어나니 시장 안쪽에 자리를 잡지 못하신 것인지 바깥쪽에서도 채소들을 팔고 계신다.

 

 

 

홍게

한 무더기에 만원이다. 정말 싸다.  살이 없어 보이는데 저녁에 숙소에서 쪄먹으니 살도 많고 맛도 좋았다. 좀더 많이 사올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을 정도다^^

 

가재미, 고등어, 홍게 등 여러 생선을 사고 아이스박스에 500원어치 얼음을 채워 놓으니 다음날 저녁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싱싱했다.

새벽 일찍, 잠시 서는 장이지만 이곳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부지런한 사람만 갈 수 있는 번개시장이지만 삼척에서 머무는 일정이라면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