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은 후 이동하기 전에 잠시 어슬렁거려 보았다.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어 약간 쓸쓸하기도 하고, 공간이동을 하여 옛공간으로 온 것이 아닐까 잠시 착각이 들기도 한다.
멀리 오락실 간판이 보인다.
진짜로 오락실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여 와봤으나 오락실은 없다. 혹시 왼쪽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락실이 있는 것일까?^^
좀전에 우리가 식사를 했던 이행식당
이행식당 옆에는 이발관이 있었다. 이제 큰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이발관 풍경이다. 얼굴에 면도거품을 잔뜩 묻힌 아저씨가 의자에 앉아 계셨다면 더 멋진 풍경이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이행식당 골목을 나오니 맞은편에 팔팔상회가 있다. 예전 우리 동네에도 팔팔상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동네 어귀에 있던 정자에 앉아 있는 우리 일행들이다. 젊은이라고는 우리 뿐이 없다^^
밥도 먹고 마을구경도 했으니 이제 하조도 등대를 찾으러 간다. 역시나 지나가는 주민께 길을 물어 찾아간다. 정말 친절하게 자세히 알려주시던 주민어르신은 길이 험하니 운전 조심하라는 말씀도 잊지 않고 하시는데 따뜻한 맘이 전해져 좋았다..
비포장길을 한참 달려오니 자그마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를 하고 올라가니 깨끗하게 조성된 잔디밭 위에 바다를 향한 나무벤치가 멋있다.
나무벤치의 위치에 서서 바라보는 등대 풍경도 좋았다.
바다가 옥빛이다. 바다는 찾을 때마다 다른 색을 보여주는 것 같다. 바다는 얼마나 많은 색을 품고 있는 것일까?
운림정이다. 등대의 뒤편에서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다.
운림정에 오르면 더 멋진 풍경이 있으리라 충분히 짐작되지만 나의 부실한 발목은 어제 다산초당 이후로 이미 고장이 나있는 상태다. 아직 일정이 남았으므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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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지만 하얀 등대가 멋지다.
돌고래가 받치고 있는 지구본이 좀 어색해보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봐줄만은 하다.
등탑이 있기 전 어선들의 등대 역할을 했던 삼총사..
등대의 뒤편으로도 멋진 바다 풍경이 있다.
처음 하조도등대에 도착했을 때는 아무도 없어 찾는 이가 우리뿐인가 생각했는데 우리가 돌아나올 때쯤 되니 방문한 사람들이 꽤 되었다.
사람들이 북적이기 전에 잠시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던건 정말 다행이다.
어떠한 인위적인 소리도 끼어들지 않고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만이 들리던 그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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