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지도 않게 점심에 반주를 곁들이면서 강진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강진까지 함께 하셨던 선생님을 버스터미널에 내려드리고 우리는 열심히 해남까지 달렸다. 땅끝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보자는 계획이었다.
해남에 도착하니 날이 많이 흐리다. 일몰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았지만 일단 땅끝전망대까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지난 7월에 왔을 때는 이른 시간이었기 때문인지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사람이 적었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티켓을 끊는 것도 줄서야 하고,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도 한참 기다려야 했다. 모노레일 이용료는 편도 3,000원, 왕복 4,000원이다.
모노레일을 타기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 주위를 둘러 보았다. 멀리 섬들이 산처럼 보인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전의 이 시간이 참 좋다...
바로 앞바다에는 섬이 많은 남도의 바다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양식장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땅끝전망대 앞 바닷가..
땅끝전망대는 일행 중 두 사람만 올라갔다. 나는 지난 7월에 올라가보았으니 이번에는 땅끝탑에 내려가보기로 했다.
땅끝탑으로 내려가는 길은 나무계단이다. 그런데 한~참 내려가야 한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내려갔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땅끝전망대에서 땅끝탑에 갈 때는 시간 여유를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계단을 다시 올라와 모노레일을 이용해 내려가기 보다는 바로 내려가는 동선을 짜는 것이 좋다.
땅끝탑까지 거의 다 내려왔다.
마지막 계단참에서 내려다본 땅끝탑
좀전의 장소를 아래서 올려다 보았다. 마지막 계단은 경사가 가파르니 조심해야 한다.
땅끝탑에 왔으니 기념사진도 찍는다. ㅋ
멀리 하늘을 보니 해가 지려 한다.
저 아래가 진정한 땅끝이다. 땅끝탑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 갈 수 있으나 바닷가 바로 앞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사람의 힘으로는 만들어내기 어려운 색감..
올려다보니 땅끝탑이 우뚝 솟아 있다. 땅끝탑을 잘 찍을 수 있도록 오른쪽으로 뱃머리처럼 공간을 만들어놓았다. 땅끝탑을 찾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인 것 같아 좋았다.
시시각각 하늘이 달라지고 있다.
준비하시고,,
뛰세요^^
만세도 불러본다. ㅋㅋ
땅끝전망대에 다녀온 두 사람이 뒤늦게 내려왔다. 좀전에 우리가 있었던 곳까지 내려가더니만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나중에는 아예 바위에 걸터앉아 목이 터져라 노래도 불렀단다. ㅋㅋ
맑은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멀리 보이는 하늘과 구름의 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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