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제주도 나들이

우리는 배낚시간다.. 푸하하~~

마술빗자루 2009. 11. 4. 21:04

엄마 친구분이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오셨다가 배낚시를 하셨다고 한다. 물고기가 어찌나 잘 잡히던지 낚싯대를 넣기만 하면 줄줄이 올라오더라는 친구분의 말씀을 들은 후로 계속 우리도 낚시 한번 하자 노래를 하셨다.

지난번 3월에 왔을 때 배낚시를 해보려 했는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일정이 맞지 않아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정 중 가장 먼저 배낚시를 하기로 계획을 했다.

 

배낚시는 2시간 단위로 할 수 있는데 숙소를 예약했던 여행사에서 할인쿠폰을 판매하길래 그곳에서 예약했다. 차귀도 달래횟집.

차귀도 수영횟집이 배낚시로 유명한데 이날 가보니 인근의 횟집이 모두 배낚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제주도 날씨 예보를 들으니 다음날부터 흐리고 바람불고 비온다고 하여 배낚시를 할 수 있는 날이 이날 뿐이 없었다. 그런데 할인쿠폰에 평일 12시, 2시 배만 있다고 하여 시간 때문에 고민하다 아침에 전화했는데 10시, 12시, 4시에 있다고 한다. 그때 시간이 9시였는데 전화를 받으신 분이 10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거다 하여 예약하고 출발했다. 간신히 10시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배낚시를 하려면 전날 미리 시간을 확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도착하자마자 승선확인서 작성하고 배타러 갔다. 우리배는 해광호^^

 

 

 

우리를 낚시의 세계로 인도해주실 선장님.. 그런데 그리 친절하지 않으시다.. ^^;;

 

 

 

드디어 출발~~

 

 

 

 

엄니 기분 좋으신 것 같다.. ^^

 

 

 

차귀도와

 

 

 

와도를 지나간다..

 

 

 

 

사람이 누운 것 같다 하여 와도라 한단다..

 

 

 

 

 

배타고 조금 나왔을 뿐인데 수평선이다.. 쨍하게 맑은 날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다..

 

 

 

갈매기 포착^^

 

 

 

 

미끼로 새우를 쓴다고 한다. 다행이다. 지렁이가 아니라서.. ㅋㅋ

 

 

 

엄니 말씀에 의하면 눈먼고기다. ㅋㅋ

저 고기가 두번째 낚으신 고기.. 도착하자마자 한마리, 그리고 아주 한~~~참 후에 또 한마리.. 그런데 얘가 마지막 물고기^^

나도 한마리 잡았다.. 걔도 틀림없이 눈먼고기일게다.. ㅋㅋ

 

바람이 점점 세게 불어서 파도가 제법 높다. 그래서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이날 일행들의 어획고는 그리 좋지 않았다. ㅋ

 

 

 

 

솔직히 낚시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지라 잡혀도 그만, 안잡혀도 그만이다..

바닷바람 맞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좋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이 그림 같다..

 

그런데.. 바람이 점점 세지고.. 파도는 점점 높아지고.. 배는 점점 출렁인다.. 점점 롤러코스터스러워지는 해광호다.. ^^;;

 

 

 

함께 배를 탔던 일행들이 잡은 물고기..

난 이렇게 같이 모아놓았다가 회라도 떠줄줄 알았다. 그런데 무뚝뚝 선장님 그런 말씀 한마디 없으시다.

포구에 도착해서는 자기네 식당에서 밥 먹고 갈 사람 체크하더니만 그 분께 물고기도 몰아준다(실은 그분이 젤 많이 잡긴 했다^^;).

관심 없다더니 나름 배낚시에 대한 환상이 있었나보다. ㅋ

 

 

 

회는 안떠주더라도 여전히 경치는 아름답다.. ^^

 

 

 

돌아오는 길에 만난 멋진 해안절벽..

 

낚시하러 나가는데 10분 정도.. 돌아오는데 10분 정도..

낚시할 곳에 도착하여 선장님 준비하시는데 10분 정도..

낚시하는 방법 설명하시는데 5분에서 10분 정도..

그러면 1시간 20분 정도가 낚시를 하는 시간이라 볼 수 있는데 한 20분쯤 남으면 여성들의 낚싯대를 철수하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ㅋ

 

대부분 낚시를 처음 해보는 사람들인데 선장님이 그리 친절하지 않으신 것 같다. 

낚싯줄 길게 늘이면 야단치고, 낚싯줄 너무 짧게 감아도 야단치고.. 돈내고 야단맞다 왔다. ㅋㅋ

 

그래도 새로운 경험을 해봤으니, 그리고 고기도 낚아보았으니, 또 멋진 풍경도 보았으니 아쉬움은 없다..

담에는 달래횟집 말고 다른 곳을 한번 알아봐야겠다. ㅋㅋㅋ

 

 

 

낚싯배를 타는 고산포구로 들어가는 어귀에 보면 한치를 파는 곳들이 있다. 인근에서 한치를 해풍에 말리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도 돌아나오다 군것질거리로 한치를 사기로 했다.

왼쪽이 한치, 오른쪽이 오징어

 

할머니께서 오늘 개시라고 싸게 주신단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조금 쌌던 것 같은데 엄니가 오징어가 더 맛나다고 하셔서 오징어를 샀다. 한축에 17000원. 가는 길에 먹으라고 한마리는 따로 구워주시고 감귤도 네댓개 싸주신다.

 

 

 

한치도 오징어도 참 깨끗하게 잘 말랐다. 먹어보니 짜지도 않고 정말 맛있다.

혹시 이쪽 길을 간다면 여행길 군것질로 한치나 오징어도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