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낚시를 하고 괜찮으면 그곳 식당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무뚝뚝한 선장아자씨에게 살짝 맘 상해 식사는 다른 곳에서 하기로 했다.
다음 일정으로 잡은 곳이 산방굴사인데 가는 길에 모슬포항을 지나치니 미영이네 식당(064-792-0077)에서 점심을 먹으면 좋을 것 같다.
미영이네 식당은 새롭게 알게 된 곳인데 모슬포 부두에 있고 직접 배를 가지고 있어 믿을 수 있는 자연산 활어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점심부터 회를 먹기에는 좀 거한 것 같고 간단한 식사도 맛있게 할 수 있는 곳이라 하여 찾아가 보았다.
지금이 방어철이고, 11월초에는 모슬포항에서 방어축제도 한다고 하더니 미영이네 식당에도 방어 관련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사진을 보니 이번에 방어를 못 먹고 온 것이 살짝 아쉽구먼..
메뉴판을 찍어보려 한 것인데 줌으로 당기지 않았더니 안보이네^^;;
점심 메뉴로 뭐가 괜찮냐 물어보니 조림이 좋다 한다. 갈치조림은 찜해 놓은 곳이 있기 때문에 무얼 먹을까 고민하는데 객주리조림을 추천해준다. 엥, 객주리??? 첨 들어본다. 서울 와서 검색해보니 쥐치를 제주에서는 객주리라 한단다. 이때는 뭔지도 모른체 그냥 먹었다. ㅋㅋ
식당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하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가게 안쪽이고 반대편 출입구쪽으로 테이블이 몇 개 더 있다.
조림이라 그런지 시간이 좀 걸린다. 한참을 기다리니 상을 차려준다.
김치가 맛있게 보이는데 생각처럼 맛있지는 않았다. ㅋㅋ 대신 알타리무김치는 정말 맛있었다.
오뎅볶음인줄 알고 집어 먹었는데 새송이버섯이다. 살짝 달다.
내가 좋아하는 마늘쫑과 건새우볶음.. 짜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 살짝 짜긴 하지만 좋아하니까 얼렁 먹는다.. ㅋㅋ
시금치는 살짝 달다. 미영이네 식당 말고 다른 곳들도 대체로 음식이 단 편이다. 내가 워낙 단 것을 싫어하는 탓도 있겠지만 살짝 아쉽다.
연하게 끓인 된장국도 살짝 달다^^;;
드디어 나왔다. 일단 끓는 모양새는 맛나 보인다. ㅋ
앞접시로 덜어와 찍어 봤다. 처음 조림국물을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달다. 이런, 대략 난감일세라고 생각했는데 먹다 보니 이 단맛은 설탕 등의 감미료에 의한 단맛이 아니라 양파가 많이 들어가 나는 단맛이다. 그래서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매운 고춧가루를 사용하는지 계속 먹다보니 점점 매워진다. 나중에는 저 고추들 다 골라내고 먹었다. ㅋㅋ
살짝 달달하면서 얼큰한 맛이다. 처음에는 이러쿵 저러쿵 나름 평하면서 먹기 시작했는데 나중엔 땀 뻘뻘 흘리면서 먹는데만 집중하게 된다.
살점이 단단하고 쫄깃한 맛도 난다. 그런데 뼈와 가시가 매우 억세니 조심해야 한다. 참, 조림무도 맛나다..ㅋ
제주에 가면 먹을 수 있는 맛난 음식이 하나 더 추가된 것 같다. 신난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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