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짓물은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이다. 지난번에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강정천을 가봤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풍경을 선물해주는 논짓물을 찾았다.
네비게이션에 논짓물을 입력하니 위치 안내를 해준다. 그런데 찾아가는 길이 영 편치 않다. 좁은 마을길과 산길을 통과하더니 이내 공사로가 나온다. 길도 좁은데 길을 파헤치고 거대한 장비가 공사를 하고 있으니 운전이 능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고생하겠다 싶다.
이 길이 맞을까 싶은 길을 한참이나 구불거리며 가다 보면 느닷없이 바닷가가 나타난다. 큼직한 화장실과 잘 가꿔진 생활체육시설이 몇 군데 있어 이곳이 맞나 싶긴 한데 논짓물 안내판이 없는 것이 좀 아쉽다.
주차를 하자마자 발견한 여탕^^ 문도 없다. 그냥 쑥 들어가보면 된다. ㅋ
시설이 깔끔하다. 그런데 물은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 아마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그런 것 같다.
우와~ 여탕에서 나와 다른쪽으로 내려가보니 이런 풍경이다. 말 그대로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곳이다. 담수쪽은 물이 깊지 않아 여름이면 아이들이 놀기 좋을 것 같다.
물도 깨끗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처음에는 누가 쓰레기를 버린 것인가 했는데 움직인다. 물고기다. 이쪽은 담수구역인데 물고기들이 이쪽까지 올라와 놀고 있다. 수가 제법 된다.
물고기에서 눈을 떼니 이국적인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제주도는 알면 알수록 멋진 곳인 것 같다. 몇번 갔는데 뭐볼 것이 있다고 자꾸 가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갈 때마다 새로운 제주를 알게 된다. 그것이 제주의 매력이 아닐까?
시설을 깔끔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여름이면 그늘에 돗자리 펴고 쉬었다 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리를 조금 옮기니 더 많은 물고기떼가 있다. 사람들이 없는 계절에는 얘들이 이곳의 주인인가보다. ^^
사람도 없고 날씨도 좀 을씨년스러 금새 차로 돌아간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부지런히 걷는 모습을 보니 이곳이 올레길인가 싶다. 아니나다를까 소나무에 노란 리본이 달려 있다. 엄니랑은 아무래도 힘들겠고, 다음에는 친구들과 올레길에 도전해봐야겠다^^
참, 논짓물에서 나올 때의 길도 그리 좋지 않다. 들어오던 길이 아니라 사람들이 걸어오던 포장길을 택했는데 결국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도 차 한대 간신히 다닐 수 있는 곳이라 논짓물에 방문할 때는 특히 운전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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