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곳곳에서 억새를 만날 수 있긴 하지만 엄니께 잘 가꿔 놓은 억새밭을 보여 드리고 싶어 산굼부리로 갔다.
매표소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세 갈래 길이 나온다. 하나는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길이고 또 하나는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긴 하지만 휠체어와 유모차로 이동할 수 있는 비탈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길이 가장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인데, 그 길이 억새밭을 구경하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관람로이다. 시간에 쫒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세번째 억새밭 관람로를 추천하고 싶다.
양 옆으로 억새밭이 가꿔져 있고 길도 잘 정비되어 걷기 편하도록 되어 있다.
억새밭에서 기념사진 찍기^^
억새밭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줄을 걸어두었는데 앞서 다녀간 사람들이 그랬는지 곳곳에 사진을 찍을만한 공간을 만들어두었다. 우리도 그런 공간을 이용하여 기념사진을 찍긴 했는데, 억새가 꺾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가 멋지다.
억새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 보면 금방 정상까지 올 수 있다.
멀리 팔각정이 보인다. 한쪽으로는 억새밭이, 또 다른 한쪽으로는 산굼부리의 분화구안에 단풍물결이 장관이다.
단풍으로 가득한 산굼부리 분화구
저 소화전 표시가 좀 웃기긴 하지만 그래도 올려본다^^
이런 풍경은 오래도록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산굼부리 표지석
날이 흐렸는데 갑자기 구름이 걷히더니 빛이 퍼진다. 빛내림이다. ㅋㅋ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산굼부리 안에 조성되어 있는 묘역들
저기 멀리까지 억새밭이 조성되어 있지만 엄니가 힘들다 하셔서 가보지는 않았다.
2007년 가을에 왔을 때 저기서 까르르 소리지르면 굴러다니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
무얼 그리 보고 계시는 걸까?
활짝 웃으시길래 여쭈어보았더니 다른 관광객의 가족사진 찍는 모습을 보고 계셨단다. 다정하고 애교 많은 부인과 달리 무뚝뚝하기만한 남편은 절대 웃지 않으면서도 사진은 다 같이 찍어주더라는.. 우리도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서 다정한 가족사진을 찍어야겠다.
제주의 가을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 산굼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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