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09 홍콩 & 마카오

IFC몰 쇼핑과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로컬식당 경험하기

마술빗자루 2009. 12. 20. 10:46

오늘의 첫 일정은 IFC몰에서의 쇼핑이다. IFC몰을 가려면 스타페리를 타고 센트럴 선착장에서 내려야 한다. 센트럴 선착장에서 내려 직진하니 바로 2층의 육교로 통한다.

 

  

 

오호 멋지다.. 지난번에는 아랫쪽에서 버스 기다리다 올려다보기만 했는데 올라와 걸어보니 주변이 다르게 보인다.

 

 

 

울 엄니 기념사진도 찍구^^

 

 

 

센트럴선착장의 건물이 나름 고풍스럽다.

 

 

 

IFC 빌딩.. 지난번에는 아랫쪽에서 찍느라 윗부분을 다 못찍었는데 육교위에서 찍으니 윗부분까지 다 나온다. 장한 내 똑딱이. ㅋㅋ

 

그런데 자세히 보니 육교를 통해 IFC몰을 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하게 생겼다.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IFC몰을 바로 가려면 선착장에서 나와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선착장을 등 뒤로 하고 오른쪽으로 걸으면 된다. 버스정류장을 조금 지나면 IFC몰과 바로 연결되는 육교가 나타난다. 우리는 너무 빨리 길을 건너는 바람에 차가 쌩쌩 다니는 무서운 길을 무단횡단했다.. 울 용감한 조카들 땜시^^;;

 

IFC몰은 상당히 깔끔한 쇼핑몰이었다. 하버시티가 약간 시장삘이라면(말도 안되는 비유긴 하지만^^) IFC몰은 백화점삘이다. ㅋㅋ

아직은 매장 오픈한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그리 북적이지 않고 한가로이 구경할 수 있었다. 울 근댕은 자라에서 맘에 드는 면바지를 발견했는데 살까 말까 한참을 생각하다 내려놓더니만 서울 와서도 못산 걸 후회하고 있다. 맘에 드는 물건을 발견했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사야 한다는 여행의 진리를 아직 못 깨달은 탓을 어찌 하리.. ㅋㅋ

 

쇼핑몰은 맘에 들지만 그다지 땡기는 물건은 없는지라 슬슬 구경하다 퍼시픽 커피 컴퍼니에서 다리도 쉴 겸 커피 한잔 했다.

이때부터 간단한 물건 주문은 근댕에게 시켰다. 평소 근무할 때도 외국인들을 만나긴 하지만 이왕 여행을 왔으니 근댕에게도 외국인들과 직접 대화(^^)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듯 하여 시킨 일인데, 나도 편한 일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다. ㅋㅋ

 

 

 

홍콩역 전경

 

커피도 마시고 실컷 쉰 후의 일정은 점심 먹기.. 진짜 베짱이 여행이다. ㅋ

아침에 일어나 요시노야에서 밥 먹고, 스타페리타고 건너와 쇼핑몰 살짝 구경한 것 뿐인데 벌써 시간이 12시가 넘어간다. 점심은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의 찜짜이케이누들에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길찾기 정보는 부실하고 지도는 살짝 복잡하다. 보조가이드 순댕에게 길찾기를 하라 시켰더니 홍콩역과 센트럴에서 무지 헤매주신다^^;;

 

 

 

그러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까지 와버렸다. ㅋㅋ

어쨌든 이곳도 오늘의 일정 중 한 곳이었으니 소 뒷걸음질 하다 쥐 잡은 격이지만 잘된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첫번째 지점에서 내려 골목으로 들어서 지도에 있는대로 움직였는데도 식당이 보이질 않는다.

 

 

 

우리는 식당 찾아가는 중~

 

분명 근처까지 온 것 같은데 보이질 않는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넘겨 받아 자세히 보니 너무 많이 내려와버렸다. 일단 큰길을 찾아 다시 방향을 정해야 할 것 같아 큰길까지 나와 보니 셩완까지 와버렸다. 이런이런..

여기서 다시 찜짜이케이누들을 찾아가자니 일행들 표정이 말이 아니다. 배도 고프고 길 찾는데 짜증도 나고 다리도 아픈 모양이다. 목적지를 급수정하여 근처의 식당을 찾아보는데 마땅한 식당이 눈에 띄질 않는다.

그러다 발견한 곳이 셩완푸드센터다. 이곳에 대한 정보는 단 한줄도 없었지만 푸드센터라고 하니 식당일 듯 하여 무작정 찾아갔다. 다행히 우리가 있던 곳에서 무지 가까웠다.

 

 

 

헙.. 정말 완전한 로컬식당이다.

1층은 시장이고 2층은 인근 상인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식당인 것 같다. 마침 점심시간인지라 식당으로 오가는 사람들이 무지 많았다. 사람들 가는 곳으로 따라가다보니 식당이 나왔는데 식당에 들어서 깜짝 놀랐다. 이곳에 온 외국인은 우리가 처음인지 이곳에 있는 사람들도 우릴 보고 놀랜다.. ㅋㅋ

 

 

 

왼쪽 아저씨가 서 있는 곳에 밥과 반찬이 준비되어 있고 각자 먹고 싶은 것을 가져다 먹은 후 계산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비슷한 여러 집이 장사를 하고 맘에 드는 곳에 앉아 식사를 하나보다. 우리가 입구에 멀뚱멀뚱 서 있으니 저 아저씨가 다가와 친절하게 설명해주신다. 저 아저씨나 우리나 서로 영어를 아주 잘하는 처지가 아닌지라 기본적인 대화만으로 이해한 내용이다. ㅋㅋ

아저씨가 일단 자리에 앉아 있으면 자기가 알아서 가져다주겠노라 하신다. 다행히 친절한 분을 만난 것 같다.

 

 

 

우리를 당황시킨 커다란 생선

 

한참을 앉아 있었는데도 아무 것도 안가져다주신다. 손님이 너무 많아 우릴 잊으셨나보다. 내가 다가가니 그제야 미안하다며 가져다 주신 생선이다. 울 엄니 자리에 앉아 계시는 동안 상황을 예의 주시하시더니 반찬 있는 곳으로 다가가 손수 반찬을 가져오신다. 이 생선은 사진만 찍고 반납했다.^^ 

 

 

 

엄니가 골라오신 애들

저 생선은 조기인 것 같다. 조금 짠 청경채볶음과 무지 짠 짠지.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계란찜에서도 이상한 맛이 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계란찜.. 계란찜은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맛이 있다 생각해왔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이었다. ㅋㅋ

 

 

 

커다란 그릇에 담아준 밥

다행히 엄니가 김치와 깻잎을 싸갖고 나오셨기 때문에 위의 반찬들과 같이 먹을 수 있었다. 

 

이렇게 4명이 밥 먹고 낸 돈은 50홍콩달러. 우리 돈으로 하면 8천원 정도 된다. 아주 저렴하게 식사를 했다.

맘에 쏙들게 맛있거나 분위기 근사한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진짜 로컬식당에서의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그러나 다시 가자고 하면 모두 안간다 할 것 같다. ㅋㅋ

 

 

 

점심을 먹고 나서 어떻게 이동할까 하다 찾아간 곳이 헐리우드로드의 시작점에 있는 만모우사원이다. 그런데 만모우사원까지 가는 길이 계단으로 이어져 있던지라 모두들 급격한 체력저하와 의욕상실에 빠져버렸다. 절에는 꼭 들르시는 엄니도 사원구경을 마다하신다.

여기서 헐리우드로드나 캣스트리를 걸어서 구경하자 하면 난리날 것 같다^^;;

 

비가 내리다 말다 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크트램을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가는 것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이날 이후에도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아 결국 빅토리아 피크에는 못갔다.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하다 이케아에 가기로 했다. 울 엄니 발리에서 못사온 냄비 때문에 여행갈 때마다 냄비사야 한다 노래를 부르셨으니 이번에는 이케아에 꼭 모시고 가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엄니의 냄비는 못샀다는 것~~ 근댕이 회사 사람들에게 선물할 향초와 땅콩에게 선물할 정말 중국스런 팬더인형을 구입한 후 쇼핑 끝.. 참, 아주 튼튼해보이는 뒤집개도 하나 샀다. ㅋㅋ

 

이케아에서 나와 코즈웨이베이역으로 가다보니 웰컴슈퍼가 있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웰컴슈퍼를 발견했으니 오늘 저녁 호텔로 돌아가 마실 술과 과일들을 장만하기로 했다. 애들은 술찾으러 가고 엄니와 나는 망고, 오렌지, 람부탄 등 과일들을 구입했다. 그렇게 장보고 나니 한보따리다. 이것들을 들고 돌아댕기는 것은 불가능한 일.. 택시를 타고 센트럴 선착장까지 와서 다시 택시타고 호텔로 귀가한다. 홍콩은 택시비가 싸고 우리는 4명이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보다 편하게 다니면서도 교통비가 많이 절약되고 좋았다.

참, 택시타서 더 구룡호텔을 얘기할 때는 '더 카우룽 호텔'이라고 말해야 한다. 구룡역도 '카우룽 스테이션'이라고 해야 쉽게 이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