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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풍미보쌈 맛나게 먹고 쫒겨나기^^;;

마술빗자루 2010. 1. 24. 01:17

오랫만의 외출인데 집을 나서니 완전 칼바람이다. 올해 들어 몇 번 외출 안했는데 약속을 잡을 때마다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하니 날씨복 한번 기막히다. ㅋ

 

오늘 약속 장소는 사당동, 메뉴는 보쌈이란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식당 위치를 먼저 파악해두었다.

 

 

 

오늘의 맛집 풍미보쌈(02-587-6636)

 

저녁시간에 자칫 늦으면 많이 기다려야 한단다. 7시 약속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우리가 자리를 잡기로 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서너테이블 비어 있더니만 금새 자리가 찬다.

 

 

 

우리 일행이 안내받은 곳은 2층 다락.. 천장이 매우 낮아조심해야 한다. 가게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은데 2층은 더 비좁게 느껴진다.

 

 

 

여자 넷이면 모듬보쌈 하나면 된다 하셨는데 주문받으시는 아주머니께서 우리 일행의 양을 모르셨던 것 같다. ㅋㅋ

일단 모듬보쌈 주문^^

 

 

 

수저통에도 메뉴를 붙여 놓았다. 메뉴판 달라 부를 일 없어 좋은 것 같다.

 

 

 

보쌈이 나오기 전에 야채를 미리 가져다 주신다. 눈도 많이 오고 날도 추워져서 요새 야채값이 많이 올랐다 하던데 큰일이다..

왼쪽 배추가 참 맛있었다.

 

 

 

안먹어봤으나 충분히 맛이 짐작가는 애들

 

 

 

초고추장은 아마도 굴의 짝꿍으로 나온 것 같다. 마늘과 함께 나온 고추는 청양고추이니 매운 것 못 드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매운 것 즐겨먹는 일행도 저 고추 먹고 한참 고생했다. ㅋ

 

 

 

요 된장국이 정말 맛있었다. 배추된장국인데 들깻가루를 약간 넣은 것 같다. 된장국에서 들깨의 고소한 맛이 난다.

 

 

 

모듬보쌈이 나왔다. 일단 모양새는 좋다.  수육과 굴, 보쌈용 속과 날배추가 나온다. 둘이 먹기에는 적당한 양인 것 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좀 적은 양이지만..

 

 

 

굴 철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굴이 그다지 싱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장사가 잘되는 집이라는걸 감안하면 좀 이상한 일이다.

 

 

 

김치보다는 김칫속이 더 많이 나왔다. 무와 양파도 많이 들어가 있다. 계속 먹다보면 좀 맵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수육이나 굴과 함께 먹기에는 좋았다. 깔끔한 맛이라 계속 손이 갔다.

 

 

 

렌즈에 김이 서려 선명하게 나오지 않았는데 수육이 퍼석하지 않고 잘 삶아졌다. 적당하게 비계가 함께 나와 좀더 부드러운 질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계를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문할 때 고기만 달라고 하면 된단다.

 

 

 

달달하니 맛있었던 배추

 

역시 예상대로 고기킬러들이 모인 식사로는 택도 없이 부족했다. 추가로 해물파전 주문이다.

 

 

 

헙.. 맛깔나게는 생겼는데 넘 작다.

 

 

 

좀더 바삭하게 구운 것을 좋아하는데 풍미보쌈의 해물파전은 넘 부드럽다. 그냥 익혀서만 나온 것 같은 수준이다. 맛은 그냥 저냥..

 

부지런히 식사들 하면서 오랫만에 만났으니 실컷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고 있는데 서빙하시던 아주머니께서 다 먹었으면 자리 좀 비워달란다. 금요일 저녁이라 손님들이 많다고.. 시간을 보니 한시간 좀 지난 것 같은데 음식이 딱 떨어지자마자 그리 말씀하시니 기분이 안좋아졌다. 맛나게 식사하고 기분 나쁘게 나온 모양이랄까? 물론 아주머니께서는 최대한 부드럽게 말씀하셨지만 엄연히 합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앉아 있는 손님에게 그런 요청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외투를 입기에는 2층이 너무 좁고, 2층은 1층을 통해야만 올라갈 수 있는데 1층 자리도 테이블이 협소하게 배치되어 있어 제대로 옷도 걸치지 못하고 가게 밖으로 나와 길거리에서 외투를 입어야 했다. 꼭 돈 안내고 쫒겨난 모양새다. ㅜㅜ

 

일행들의 결론은 맛있게는 먹었지만 다시는 가지 않겠단다.. 나도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