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건강한 밥상을 받고 보니 오늘 하루도 행복할 것 같다.
여전히 흐리고 간간히 비도 내리지만 진도를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 차에 타고 이동중이다.. 창 밖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아침 먹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오늘의 첫 일정은 진도 굴을 맛보는 것이란다.
강계리 샘집 앞에 내려 둘러보니 인근이 모두 비슷한 가게들이다. 설명을 들으니 굴이 나는 한철에만 장사를 하신다고 한다.
샘집 앞에 펼쳐진 풍경.. 저 너머 섬에는 비가 오고 있는 것일까?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아주머니 한분께서 열심히 석화를 까고 계셨다.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신지 나의 똑딱이로는 도저히 잡을 수 없었다^^;;
아침 야달시부터 나오셨단다^^
밖에서는 아저씨께서 석화찜을 위해 불을 피우고 계셨다. 음식을 만들 때 재료가 가장 중요하지만 어떤 불을 사용하고, 어떤 그릇을 사용하느냐도 중요하다. 그리고 당연한 소리지만 사람의 손길이 많이 갈수록 음식은 맛있어진다. 가스불로 후루룩 쪄내는 것이 아니라 이리 장작을 준비하고 힘들여 불을 피워 만들어주시는 것이니 어떤 것이라도 맛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얌전히 기다리고 있으니 커다란 그릇에 석화물회가 먼저 나왔다. 일행이 많다 보니 커다란 그릇에 하나 가득 담아주셨다.
물회에 밥을 말아 먹어야 더 맛있겠지만 아침을 든든히 먹은지 얼마 안된지라 밥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 김치, 정말 맛있어 보인다^^
윽, 침 넘어간다..
이렇게 맛있는 물회를 먹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상한 것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 언제 또 맛있는 것을 먹었더라 하고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맛없게 먹었던 것들이 생각난다. '그네들은 왜 이렇게 못 만드는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ㅋ
얼른 한접시 받아서 내 앞에 차려놨다. 홍주까지 받아 놓으니 여기 또 행복한 상이 차려졌다. ^_____________^
물회에 행복해 하고 있는 사이에 석화찜이 쟁반 한가득 담겨 나왔다. 맛을 보기도 전에 푸짐한 인심에 먼저 배불러진다.
한 손에 장갑을 끼고, 한 손에 칼을 잡는다. 누가 까주는 것을 먹는 것도 좋겠지만 굴찜을 먹을 때는 자신이 스스로 해보는 것이 더 맛있게 즐기는 것일게다. 가족과 함께여도 좋고, 연인과 함께여도 좋고, 친구와 함께여도 좋을 자리다. 좋은 사람과 함께라면 진도의 싱싱한 석화 덕분에 웃음이 끊이지 않을게다..^^
이쁜 것들^^
살이 통통하니 올랐다. 적당하게 물기를 머금고, 질겨지지 않도록 딱 맞춤하게 익혀 주셨다.
여기 이쁜 것들이 또 있네.. ㅎㅎㅎ
홍주에 빠진 석화~
진도 특산물 홍보 사진이다. ㅋㅋ
샘집 사장님께서 직접 굴을 들고 모델이 되어주셨다^^
이렇게 한 가득 담긴 굴이 20000원이란다. 얼른 한 바구니 챙겨가고 싶은 맘이 굴뚝이었지만 명함 하나 챙겨드는 것으로 만족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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