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집 ∥061-542-6464 전남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7-7
점심식사가 상당히 늦었다. 일정상의 착오로 점심식사 시간이 훌쩍 지나 있어 일행 모두 배고픔에 시달려야 했는데 식사시간 마저 여유롭지 못하다. 남도에서의 식사는 느긋하게 음식의 맛 하나 하나를 즐기며 먹어야 하는데 이리 아쉬울 수가 없다..
통나무집은 진도대교 가까이에 있다. 진도까지 머나먼 길을 찾아온 여행객이라면 진도땅에 들어서며 첫 식사장소로 맞춤하지 않을까 싶다.
러시아에서 가져온 통나무로 지었단다.. 시간이 없어 내부 사진은 못찍었다.
로즈마리 물병.. 별거 아닐 수 없는 세심한 마음씀이 고맙다.
게장백반(6천원)
사진도 찍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하니 맘만 급해서 상이 비뚤어졌다^^;;
게장이 슴슴하니 맛나다. 자칫 너무 짜거나 달거나 할 수 있는데 간이 딱 맞다. 게껍질도 그리 딱딱하지 않고, 딱딱한 부분은 미리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다. 게딱지에 밥 한숟가락 얹어 비벼먹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런 호사를 누릴 여유가 없다.
미나리무침인 것 같은데 먹은 기억이 없네그려..
초점은 안맞았으나 어떤 반찬이 나왔는지 안내차 그냥 올린다..
게장 버금가게 맛났던 묵은지꽁치조림.. 남도 김치야 두말하면 입아픈 것이니, 그 김치가 들어간 조림은 또 얼마나 맛나겠는가.. 밥이 꿀떡 꿀떡 넘어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맛이다.. ^^
작은게볶음.. 얘도 이름이 있을터인데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 주인장의 바쁨과 나의 무지를 탓할 수밖에. ㅋ
게의 키토산은 뼈에 정말 좋은 것이니 영양소를 생각해서 먹어도 좋겠지만, 그보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어 자꾸 손이가는 반찬이다.
어릴 적 금강하구 근처에 있던 외할머니댁에 가면 외삼촌이 금강어귀에서 잡아온 요런 게들로 할머니께서 반찬을 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한동안 얘네들이 씨가 말라 볼 수 없다 하더니만 언젠가부터 다시 상 위에 오른 걸 보니 반갑다.. 외할머니도 생각나고^^
사진으로는 무지 평범해보이는 김치.. 그러나 맛을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김치가 될 것이다. 나의 짧은 표현력으로는 이 김치 맛을 어찌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이 김치 하나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이다.. 간장게장, 묵은지꽁치조림이랑 합하면 기본 세공기는 먹어야 할 것 같다. (내가 그런다는 얘기는 아니구 ㅋㅋ)
남도에 오면 식당에서도 이런 김치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다.. ^______^
토하젓
맛나다길래 살짝 찍어먹어봤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토하젓은 뜨거운 밥에 살짝 올려 먹어야 제맛이라던데...
배추볶음에서 톡 쏘는 맛이 났다. 살짝 겨자맛 같기도 했는데 정체를 알 수가 없다. 자칫 맹숭할 수 있는 배추볶음이었는데 새로운 맛이다..
싱싱한 꽁치
그냥 된장국인 줄 알았다..
한 숟가락 떠 먹다 발견한 큼직한 게다리.. 요런 애들을 넣어 함께 끓이니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된장국이 될 수밖에.. ^^
처음에도 말했듯이 남도에 오면 일단 철퍼덕 앉아서 시계 따위는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상 위에 오르는 음식 하나 하나의 맛을 새겨가며 먹어야 한다. 왜냐구? 이런 기회는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니까... 왜냐구? 서울에서 남도는 넘 머니까.. ㅋㅋ
정말 정말 아쉽게도 통나무집의 게장백반 맛을 음미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지만 통나무집의 게장백반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므로 진도를 찾는 분들께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단, 상다리가 휘어지게 나오는 남도한정식을 기대하는 분이라면 좀더 비싼 식당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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