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석성은 고려시대 항몽을 외치며 싸웠던 삼별초와 조선시대 왜구의 침략을 막아냈던 힘든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 우리가 찾은 남도석성은 그 안에 품은 고단한 세월보다는 호젓한 산책의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남도석성을 에둘러 흐르는 해자 위로 작지만 아름다운 쌍홍교가 있다. 흙 한줌 없이 돌만 사용하여 저리 정교하게 만들었다니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를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쌍홍교 앞에서 고개를 돌려보니 길지 않은 길 끝에 바다가 있단다.. 한걸음에 달려가 바다를 품어보고 싶지만 석성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번 여행에서는 어딜 가나 구름모자 쓴 산아저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석성 입구쪽으로 돌아가보니 이쪽에는 단운교다. 이름 그대로 구름다리다^^
석성의 입구는 그리 크지 않았다.
앗, 백구다.. ㅎㅎ
이쁘장한 백구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백구를 발견한 일행 모두가 사진 찍기에 바쁘다.. ㅋ
엄마 백구를 보고 있는 사이에 불쑥 고개를 든 강아지 4형제.. 하하하하하.. 무지장 귀엽다..
서 있느라 힘들텐데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다. 똘망똘망한 얼굴들이 어찌 저리 이쁠까? 아기 때는 모든 만물이 다 이쁘다지만 어린 진돗개들은 으뜸 중의 으뜸인 것 같다. ^^
한놈은 힘들어서 내려가 버리고, 한놈은 하품하고.. ㅋㅋ
왠만하면 사진 수를 좀 줄이려고 했는데 얘네들이 넘 예뻐서 줄일 수가 없다^^;;
우리집 이쁜둥이들이 이 사실을 알면 질투할라나??? ㅋ
강아지들에게 온갖 시선을 뺏긴 채 옆에 불쌍하게 있길래 아는 체 좀 해줬다. ㅋㅋ
내 손을 미끼로 사진찍기^^
강아지들과 있다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가버렸다. 서둘러 석성 위에 올라서 본다. 석성 너머로 고불고불한 마을길이 정겹다..
남도석성은 위압적인 느낌을 주지 않았다. 석성 위까지 뻗어 있는 오래된 나무들이 서정적인 느낌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석성 위로 올라서니 아까 밑에서 달려가고팠던 길이 더 아스라히 느껴진다.
석성의 견고함을 마주하니 석성에 들어서기 전에 보았던 쌍홍교가 새삼 떠오른다.. 발 헛딛을까 조심스레 내려서 돌아보니 이 작은 돌계단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렸을까 싶은데 돌계단은 오랜 세월에도 끄덕없다.
신기한 나무다.. 바오밥나무가 생각나는건 왜일까?^^
남도석성 안에는 아직도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 집은 석성의 기념화 차원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좀 허술해보인다.. 쌩뚱맞기도 하구..
석성 위를 계속 따라 걷다 보니 저쪽에서 길이 끊겼단다.. 지난 해 수해를 입었는데 아직 복구가 안되었다고 한다. 저리 두면 훼손이 더 심해질텐데 하는 안타까움을 안은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끊긴 석성을 내려오니 안쪽으로 마을 골목이 나타난다. 이제 초록물이 오르기 시작했으니 곧 이 석성마을도 봄을 맞이하겠구나.. 꽃 피고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석성마을을 상상해보니 슬며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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