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전라도 나들이

[진도]용장산성, 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마지막은 호국일정이다..^^

마술빗자루 2010. 3. 17. 20:06

아직도 진도에서 볼 것이 많은데 시간은 빠르게 지나간다..

먼 곳까지 왔으니 조금이라도 더 보고 가는 것이 남는 것이다^^

 

그런데 다음 일정이 무명용사 묘역 참배란다.. 이런거 좋아라 하지 않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이평기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니 생각이 짧았구나 싶다.

 

 

 

정유재란순절묘역..

정유재란 당시 묘비 하나 제대로 세우지 못한 병사들의 묘역이다. 착한 우리네 선조들은 저 언덕 너머에 왜적의 묘도 만들어주었단다. 달랑 기념비 하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리 묘역까지 조성해둔 것을 보니 진도 사람들의 선함과 친절함이 짧은 기간에 생겨난 것이 아님을 절로 알게 된다.

 

 

 

그 다음 일정으로는 용장산성에 들렸다. 마무리 일정들이 어째 호국정신을 기리는 일정 같다^^;; 

용장산성은 고려 원종 11년(1270)에 고려가 몽고에 항복하고 강화를 맺자, 이에 불복하고 대몽항쟁의 결의를 다짐하며 삼별초가 남하하여 근거지로 삼은 곳이라고 한다. 오전에 들렸던 남도석성과 함께 최후의 결전을 치른 곳이란다.

용장산성 기념관에 들어가면 삼별초와 용장산성에 관한 짧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우리땅 구석구석에서 우리네 역사를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음이 반갑고 고맙다.

 

 

 

짧은 영상을 관람하고 나와 작지만 알차게 꾸며진 전시관을 관람했다.

아주 오래 전 옛날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이 전부인 삼별초에 대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으니 아이들의 역사공부를 위해 들려봐도 좋겠다.

 

 

 

위의 설명보다는 요런 일지가 더 알기 쉽고,

 

 

 

위의 일지보다는 요런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온다.. ㅋㅋ

 

 

 

용장산성 모형도다. 진도 전체에 용장산성이 둘러쳐 있는 것이니 문화해설사님의 설명처럼 삼별초가 내려와 용장산성을 쌓은 것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혼자 다녔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재미난 역사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여행이다.

 

 

 

멀리 용장산성터가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용장사터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하신다. 삼별초가 내려와 이미 큰 규모로 운영되던 용장사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는 것이 시대적 상황에 적합하다는 설명이시다.

갑자기 빗방울이 세차졌지만 올라가보기로 했다.

 

 

 

멀리서도 견고하게 쌓은 석대가 보인다.

 

 

 

어디든지 대규모의 인원이 머무를 때는 물이 있는 곳이어야 한단다.. 이 샘은 그런 증거인 셈이라고 할까..

 

 

 

가까이 가보니 물이 굉장히 맑다.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데도 어찌 이리 맑음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가꾸는 이 하나 없어도 스스로 맑아질 수 있는 샘처럼 살 수 있을까..

 

 

 

봄이 온 지 모르고 지냈는데 남쪽에는 동백이 피고 졌다. 저 동백나무는 용장산성비를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계단을 올라서보니 층층이 석대가 많기도 하다. 이 위로 건물이 들어서 있었을 모습을 상상해보지만 그림이 잘 안그려진다.. 아, 나의 빈약한 상상력이란...

 

 

 

부지런한 일행은 벌써 저 멀리 올라가 있다.

 

 

 

아스라히 보이는 절이 용장사다. 지금은 저리 자그마한 모습이지만 이 터 전체를 용장사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 하니 그 또한 세월무상이라 하지 않을까.. 지금은 옛 절터에서 나온 약사여래상이 약사전에 모셔져 있는 수행도량이라 한다.

 

 

 

진도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충무공 벽파진 전첩비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호국일정 맞다^^;;

 

 

 

돌아가시기 한 해 전에 다녀가셨나 보다.

 

 

 

뒷 모습도 위엄 있다.

 

 

 

거북이를 앉힌 돌과 거북이가 원래는 하나의 돌이었다고 한다. 대단한 공이다. 물에 사는 거북이를 위한 배려까지 잊지 않았다.

전첩비에 새겨진 글은 명량대첩에 관한 것이고 노산 이은상 선생께서 지어주신 것이란다. 최초의 국한문 혼용비라고 하니 다시금 쳐다보게 된다. 

전첩비가 바라보는 곳은? 대마도^^ 꼼짝마라다..

 

1박 2일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맛보았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하거나 소홀한 것이 없었던 일정이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꼭 공부하러 다닌 느낌이랄까? 그러나 이런 공부라면 언제든지 즐겁게 하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