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숙소에서 나와 새벽시장을 구경갔다.
원래는 예전에 갔었던 여객터미널 근처에서 열리는 새벽시장에 갈 생각이었는데 뭔가 달라졌는지 아무리 근처를 돌아도 예전의 시장이 보이지 않는다. 어딘가로 이전한 것 같은데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구 답답하기만 하다..
일단 골목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서 찾아보기로 했다.
조금 어슬렁 거리다 보니 어디선가 장을 보고 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그들이 왔던 방향으로 부지런히 찾아가 발견한 곳이 바로 교동시장^^
시장 입구에는 여느 시장과 마찬가지로 난전이 자리잡고 있다.
다품종 소량 판매의 모델을 보는 것 같다. ㅎㅎ
자그마한 바구니들을 앞에 놓고 앉아 계시는 할머니들은 장사에 그다지 의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곁으로 다가서면 자신의 물건이 얼마나 좋은지 자랑을 잊지 않으신다.
본격적인 어시장을 만나기 전 난전에서 만난 애들.. 게가 풍년이라고 하더니 여기 저기 게를 파는 곳이 많다.
저 만큼이 5천원^^ 국산 갈치를 저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이곳이 교동시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커다란 호박들을 정리하고 계신 몸빼바지 할머니.. 저 바지 입으시고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을까?
오이, 가지, 옥수수, 가지런히 다듬어진 쪽파까지 모두 다 팔렸으면 좋겠다.
여수 갓김치 전문점 김치왕국이라는 간판 아래 실은 건어물을 팔고 계신다. ㅋㅋㅋ
멀리서 김치왕국 간판 보고 한참 웃었는데 막상 건어물과 생물 갈치를 팔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 웃긴다. ㅋ
저 복숭아도 한바구니 샀었던 것 같은데 저걸 언제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ㅋ
이곳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는 시장 안쪽.. 한켠에는 이렇게 채소전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켠에는 이렇게 어물전이 펼쳐져 있다.
팔딱 팔딱 뛰다 못해 용감하게 탈출을 시도하던 돌게들.. 얌전히 맛난 게장이 되어주면 좋으련만.. ㅋㅋㅋ
우리가 예정했던 시장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시장 구경은 재밌다. 이곳 저곳에서 가격 흥정도 하고, 덤으로 얹어 달라 실갱이 하는 모습은 도시 큰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대형 마트에서의 쇼핑도 물론 좋아라 하지만, 이렇게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의 장보기는 정말 즐거운 일이다.
담에는 꼭 예전의 새벽시장을 찾아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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