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가까운지라 당일 나들이로 자주 찾는 곳이 대부도다. 한 시간 거리에서 바다를 볼 수 있고, 맛있는 바지락 칼국수도 먹을 수 있는 곳, 가을이면 달고 맛있는 포도가 나는 곳이니 대부도가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라는 데에는 두말할 이유가 없다.
이런 이유로 대부도에는 늘 사람이 많다. 대부도가 좋기는 한데 휴일의 대부도는 들어가는 길도, 나오는 길도 내내 북적이는 문제가 있다. 들고 남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젠 대부도 어딜 가든 북적이는 사람들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발견했다. 고랫부리..
고랫부리 마을이라고도 하고, 고랫부리 해안이라고도 하는데 네비에도 잘 검색이 되지 않는다. 그냥 고랫부리로 검색하고 무작정 찾아가보았다. 아직은 찾는 이가 많이 없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 잔뜩이다.
추석 다음날인지라 역시나 시화방조제로 향한 길에는 차들이 무지 많다. 대부도에 진입해서도 무지 많은 사람들과 차들을 지나쳐 우리는 고랫부리로 향했다. 가는 길이 꽤 험난하다. 차 한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산길과 농로, 마을길을 구비 구비 지나야 한다. 쓰고 나니 좀 과장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진짜다. ㅋㅋ
뒤에 앉으신 강여사님은 도대체 어떤 곳을 찾아가길래 이런 길을 가느냐 타박이시다. 아마도 이런 길 끝에서 낯선 이의 집 마당으로 들어섰던 지난 제주의 밤이 생각나셨나보다. ㅋㅋ
실은 운전을 하면서도 제대로 찾아가고 있는 것인지 나도 확신은 없었다^^;;
그렇게 도착하여 만난 고랫부리..
우와~~
물이 완전히 빠진 갯벌, 뭍과 섬을 잇고 있는 길 하나..
이 사람들은 고랫부리를 어찌 알았을까?^^
호미와 장갑 등을 준비해와서 무언가를 열심히 줍고 있다.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 단위로 자리를 펴고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무언가 캐고, 줍기를 좋아하시는 강여사님도 담에는 단단히 준비해오시겠다고 한다. ㅋㅋ
이 사람들은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 저 길 끝에 바다가 있다.
이리 멀리서 보니 왠지 한 공간 같지가 않다.
우리는 섬을 잇는 길로 가보았다. 우리 이쁜둥이들은 벌써 뛰어가서 보이지 않는다. ㅋ
사람들 북적이는 대부도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지 못했다. 추석에 받은 선물 같다. ^^
물이 들어오기 시작해 섬까지 가보지 못하고 발을 돌려야 했다.
아까 낚시하던 쪽을 바라보니 벌써 물이 제법 들어와 있다. 물이 빠질 때는 아주 천천히 빠지지만 들어올 때는 순식간이므로 서해에서 물놀이 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우리도 섬을 잇는 길에서 순간 순간 물의 흐름이 빨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찾았으니 그냥 고랫부리를 만난 것만으로 만족할련다. 담에는 추워지기 전에 단단히 준비하여 다시 와야겠다. ^^
점심을 먹은 후 찾은 장경리해수욕장..
고랫부리를 보고 온 후라 그런지 평소 같았으면 조용하다 싶었을 장경리해수욕장이 북적거리게 보인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나무들 사이에는 텐트랑 그늘막을 펼쳐놓고 쉬고 있는 가족들도 많이 보인다. 대부도는 가족 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임에 틀림 없다.
한켠에서 새우구이를 해먹는 가족들을 발견했는데, 전날 대명수산에서 아주 배부르게 먹은지라 그냥 흐뭇하게 웃으며 부러워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다. ㅋㅋ
내가 좋아하는 장경리해수욕장..
서서히 넘어가는 햇살을 받고 있는 풍경이 참 좋다..
일몰 풍경이 좋은 서해안이지만 아쉬운 풍경을 두고 발길을 돌린다.. 오는 길은 가까웠으나 가는 길은 무지 멀 것이 분명하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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