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

9월이여 오라 : 아룬다티 로이의 정치평론

마술빗자루 2008. 12. 30. 23:22

 

 

아룬다티 로이 저 / 녹색평론사 / 2004년 6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어줍잖은 느낌을 말하는 것이 부적절한 행동처럼 여겨진다.

 

인도와 대한민국,

참 많이 다르면서도,

참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왜 미국은 당장 전쟁을 중지해야 하는가>

민중이 전쟁의 승리자가 되는 일은 거의 없고, 정부가 전쟁의 패배자가 되는 일은 거의 없다. 민중은 죽임을 당한다.

정부는 껍질을 벗고, 재편된다. 정부는 머리가 아홉 달린 죽지 않는 괴물이다. 그들은 국기를 이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움츠러 들게 하여, 생각하지 못하도록 마비시킨 다음, 그리고는 그 국기를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의 수의로 사용한다. 양측 모두, 미국이든 아프가니스탄이든 민중은 이제 정부가 저지르는 행동에 볼모가 되었다.

 

...

 

미국 국경 바깥에서는, 지배하고, 굴욕을 주고, 굴복시키는 자유이다. 이 자유는 보통 미국의 진정한 종교, 즉 '자유시장'에 봉사하기 위해서 행사된다. 그래서, 미국정부가 "무한한 정의를 위한 작전"이니 "항구적 자유를 위한 작전" 등으로 전쟁에 이름을 붙일 때, 제3세계의 우리들은 두려움보다 더 큰 공포를 느낀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에게 무한한 정의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한한 불의가 되며, 어떤 사람들에게 항구적 자유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구적 굴종을 의미한다는 것으우리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노엄 촘스키의 외로움>

신자유주의 자본주의란 단지 (소수를 위한) 자본의 축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또한 (소수를 위한) 권력의 축적을 의미하며, (소수를 위한) 자유의 축적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신자유주의 통제기관으로부터 배제된 나머지 세상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자본의 침탈이자 권력의 침탈이며, 또한 자유의 침탈을 의미한다.

 

...

 

촘스키는 우리에게 '자유언론', '자유시장', 그리고 '자유세계'와 같은 말들이 자유와 거의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우리에게, 미국 정부가 내세우는 무수한 자유 중에는 다른 국민들을 죽이고, 제거하고, 지배할 자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거기에는 세계 전역을 통해서 폭군이나 독재자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후원할 자유가 있고, 테러리스트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키고, 숨겨줄 자유가 있으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권을 넘어뜨릴 자유가 있다. 또 화학무기든 생물무기든 핵무기든 간에 대량살상무기를 축적하고 사용할 자유, 미국정부와 의견을 달리하는 정부라면 어떤 국가이건 그 국가에 대해 침략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자유, 그리고 무엇보다 무시무시한 것으로, 이 모든 인간성에 반하는 범죄를 '정의'의 이름으로, '자유'의 이름으로 저지를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인스턴트 제국 민주주의>

최근에 미국 법무장관 존 애쉬크로프트는 미국의 자유란 "어느 정부나 문헌으로 승인받은 것이 아니라 ... 우리가 신으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신이 여기에 관여했다는데 왜 유엔 같은 것이 방해가 되겠습니까?)

자,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위임받은 권리로 무장한 한 제국의 출현에 직면했습니다. (그러나 역사상 가장 무시무시한 대량살상 군수물자를 덤으로 따라온 보험으로) 우리는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마음대로 전쟁을 수행할 권리와 부패한 이데올로기, 종교적 근본주의자들, 독재자들, 성차별주의, 그리고 시험과 검증을 거친 해묵은 몰살행위에 의한 빈곤으로부터 사람들을 구출해줄 권리까지 스스로에게 부여한 그런 제축의 출현에 직면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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