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보기/2012 후쿠오카

[후쿠오카]2시간 동안 찾아 헤맨 잇푸도라멘

마술빗자루 2012. 10. 27. 18:13

다자이후 텐만구에서 다시 텐진역으로 돌아오니 1시가 넘었다. 점심은 라멘을 먹기로 했다. 비교적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잇푸도라멘 텐진점이 텐진역 가까이에 있다고 하여 텐진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길을 잘못 들었다. 지도가 다소 부실한 가이드북을 보고 길을 찾는데 처음 길을 잘못 들어서고 보니 골목 골목 길을 헤매게 되었다. 아주 작은 골목길도 아닌데 일단 큰 도로에서 벗어나니 길 찾기가 너무 힘들다. 이정표도 거의 없고, 한국어는 고사하고 영어조차 없어 정말 막막한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정말 눈뜬 봉사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다. 지나가는 일본인들에게 물어도 잘 모른다고만 한다. 에휴.. 그렇게 거의 2시간을 헤매다 정말 극적으로 찾았다. 잇푸도라멘.. 우리는 텐진점을 가려고 한 것인데 길을 너무 많이 내려와 잇푸도라멘 본점에 가게 되었다. ㅋ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 들으니 일본에도 극심한 더위가 찾아와 우리가 있는 동안 더위 때문에 사망한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 더위에 가장 뜨거운 시간인 1시에서 3시 사이에 길을 헤매고 다녔으니 지칠대로 지치고 말았다. 극적으로 찾은 잇푸도라멘에 들어서니 시원한 엽차를 내준다.

 

 

 

한국인인 듯이 보였는지 한국어 메뉴를 가져다준다.

 

 

 

유샘은 아카마루 신아지, 나는 챠슈멘을 주문했다.

 

 

 

 

오픈 주방이다. 주문이 들어가면 부지런히 음식을 만드느라 부산하다.

 

 

 

우리의 경우는 두 사람이 가게 되면 대부분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데 일본에서는 이렇게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각자 알맞게 덜어 먹는 시스템이다. 고추를 잘게 다져놓은 것, 콩나물 무침, 생강채가 준비되어 있다. 앞에 놓여 있는 집게는 마늘 으깨는 것.. 취향에 따라 생마늘을 으깨어 넣을 수 있다.  

 

 

 

역시나 다양한 소스들이 준비되어 있지만 나에게는 무용지물. ㅋ

 

 

 

유샘이 주문한 아카마루 신아지.. 국물이 살짝 시큼한 맛이 나면서도 고소한 맛이 난다.

 

 

 

 

내가 주문한 챠수멘.. 조금 짜긴 했지만 진득한 맛이 좋았다. 고기가 들어 있어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될 것 같다. 

챠슈멘을 먹다 보니 제주도의 고기국수가 생각났다. 모양새는 많이 차이가 나지만 고기국수도 비슷한 맛이 아닐까? 아직 제주도의 고기국수를 못 먹어봤는데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다. ㅋ

 

 

 

 

적당히 덜어 먹으면 된다.

 

 

 

면발이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맛이 난다.

그런데 단점이라면 국물이 점점 식으면서 느끼해진다는 것.. 처음에는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식을수록 고깃국물의 느끼함 때문에 다 먹기 힘들 정도였다. 일단 양이 무지 많기 때문에 다 먹지 못했어도 무지 배부르게 먹긴 했다. ㅋ

 

 

 

처음에 들어갈 때는 더위와 피로에 지쳐 가게 사진을 찍을 생각도 못했다. ㅋㅋㅋ

 

 

 

너무 높이 있어 한눈에 찾지 못한 잇푸도라멘 간판 ㅋㅋ

 

 

 

느끼함을 달래기 위해 바로 맥도날드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먹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