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남도 나들이에서는 여러 곳을 둘러보기로 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펜션에서 식사를 하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밖에서 사먹는 일정이다. 사실 출발 전에 점심과 저녁은 문제가 아닌데 아침식사를 할만한 곳이 딱히 눈에 띄지 않아 걱정이었다. 그래서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식당 정보를 찾아 준비해갔는데 네비게이션에서 검색이 안된다. 상호와 전화번호 모두 검색이 안되니 찾아갈 길이 막막하다. 엄청난 맛집도 아닌데 물어 물어 찾아가기도 그렇고 하여, 다음 목적지인 담양으로 가는 길에 괜찮아보이는 곳이 있으면 그냥 들어가 식사를 하기로 했다.
굿모닝펜션에서 나오는 길에 보니 길가에 사과를 파는 곳이 여러 집 있었다. 아직 이른 시간인지라 판매하는 사람들이 보이지는 않았는데 마침 한 곳에 주인인 듯한 분이 보이길래 차를 세우고 사과를 구매했다. 인심도 좋으셔서 만원어치만 달라고 하니 커다란 봉지에 하나 가득 담아주신다. 나중에 세어보니 크고 싱싱한 사과가 15개 정도 들어 있다. 맛도 좋아 엄마가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
사과를 산 후 조금 더 내려오니 식당들이 보인다. 남원 농협 옆에 있는 청솔회관이 있길래 들어가봤다. 손님이 하나도 없길래 아침식사가 가능하냐 물었더니 무언가 준비하시던 것을 멈추시고 주문을 받아주신다. 엄마는 산채비빔밥, 나는 순두부로 주문했다.
말린 나물들을 정리중이셨던 것 같다. 우리가 앉은 자리 옆에 있던 방에도 말린 나물들이 한가득이다.
제법 큰 식당이다.
저 쪽에 있는 술병들은 담근 술인 것 같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한 상이 차려졌다.
엄마의 산채비빔밥.. 음식을 차려주신 분이 하시는 말씀이 밑찬으로 나물이 많이 나오니 그냥 그릇 하나 달라 해서 비벼 먹으면 된단다.. 차라리 찌개를 시키지 그랬냐며..미리 알려주셨으면 그리 했을텐데 살짝 아쉽다. ㅋㅋ
청솔회관에서도 맑은 시래기 된장국을 내어주셨다. 모양은 같아도 집집마다 조금씩 맛이 다르다. 청솔회관의 된장국은 좀더 개운한 맛을 내는 된장국이었다.
처음에는 고추장을 넣지 않고 비비셨는데 나물 맛이 좋다며 나중에는 고추장을 조금 넣으셨다. 나물 맛을 보니 장 맛도 좋을거라는 것이다. 엄마의 예상대로 고추장 맛도 좋아서, 더 맛있는 비빔밥이 만들어졌다. 식당 어르신은 직접 담근 고추장이라며 옆에서 고추장 자랑을 하신다 ㅋ
맛이 제대로 든 갓김치다.
들깨를 넣고 볶은 머우대
평소에는 부지런히 챙겨 먹는데 청솔회관에서는 나물 반찬을 먹느라 조금 소홀했던 멸치볶음
취나물이었을까? 역시나 나물 이름에는 취약해서리.. ^^;; 여튼 씹을수록 고소하니 참 좋았다.
얘는 뭐였을까?? 이름은 몰라도 맛있게 먹었다. ㅋㅋ
새콤하니 푹 익은 파김치
묵은지다.. 사진만 봐도 신 맛이 느껴지는 것 같지만 시원한 맛을 내는 맛있는 김치였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는 나물3
고추장 넣고 맛있게 비벼진 산채비빔밥.. 산채비빔밥 전문점이 아니더라도 정말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는 청솔회관이다. 하나 하나 직접 말리셨다고 알려주신다.
아주 큰 뚝배기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 순두부찌개.. 고추기름 둥둥 뜬 야박한 순두부찌개가 아니다. 몽글 몽글 순두부가 고소하니 맛있고, 새우젓으로 간을 낸 국물은 시원하다. 이렇게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언제 먹어봤는지 기억도 안난다..
우연히 지나다 발견한 청솔회관에서 정말 정말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맛집을 한군데 발견한 것 같아 굉장히 기분 좋다.
청솔회관
전북 남원시 인월면 상우리 386-2 (인월면 천왕봉로 92) / 063-636-2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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