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이번 나들이의 첫 숙소가 있는 남원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 보다는 여러 곳을 둘러보기로 계획하였기 때문에 펜션에서는 주로 잠만 자고 나오는 일정을 계획했다. 아침식사도 밖에서 사먹기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숙소에서 먹을거리가 너무 없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에 시장에 들려 간식거리를 준비하기로 했다.
남원공설시장.. 도착한 시각이 5시 즈음인데 거의 문을 닫았다. 그리 늦은 시각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도시사람들의 시간 기준이었나보다^^;
검정돼지^^.. 나중에 안 사실인데 지리산 흑돼지가 유명하단다. 다음에는 펜션에서 지리산 흑돼지를 구워먹을 준비를 해서 와야겠다. ㅋ
결국 시장에서는 아무 것두 사지 못했다. 점점 날이 저물어 일단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로 가기로 했다.
저녁식사는 산채정식으로 유명한 심원첫집에서 하기로 했다.
나중에 한 두 테이블 정도 더 들어오긴 했지만 손님이 적은 편이었다.
산채정식 2인분으로 주문했다.
얌전하게 내어준 물수건.. 작은 소품이지만 대접받는 기분이다.
첫 상차림.. 조금씩 담겨 있지만 가짓수가 많기 때문에 양이 부족하지는 않다.
나물류에 취약한 나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름 아는 것이 드물다.. ㅋㅋ
얘는 두릅.. 주로 두릅을 살짝 쪄서 초장에 찍어 먹었었는데 이 음식은 장아찌로 만들어진 것이다. 평소에 두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새콤하니 새로운 맛이었다.
씀바귀?
우엉 조림은 달달하다.
묵은지는 보기만 해도 침이 돌 정도다. 젓갈 맛이 시원하게 들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얘는 이름이 뭘까?
보는 것처럼 찰진 도토리묵은 양념장을 찍지 않아도 맛있었다.
볶은 김치. 묵은지를 볶은 것 같은데 시큼하면서도 맛있었다.
고춧잎이었던 듯...
상의 한켠을 찍고 이쪽을 쳐다보니 여긴 별천지다.. 아는 나물보다 모르는 나물이 더 많다. ㅋ
노각을 하얗게 무쳤다. 좀더 절여서 꼭 짜 무치면 아삭한 느낌이 더 좋아질텐데 살짝 아쉽다.
매실장아찌.. 아무래도 과식할 것 같으니 함께 내어준 것일까?^^ 새콤하니 한번씩 집어 먹으면 입맛을 돋구어준다.
무엇인가를 집어 먹은 후 빈 그릇이 남은게 아니라 원래 이 모양으로 나왔다.. 어떤 음식과 짝꿍이었는지 모르겠다. ㅋㅋㅋㅋ
상추겉절이였을까?
엄마가 이름을 가르쳐준 나물인데 기억이 전혀 안난다.. 생긴 것은 참 친근한데.. ㅋㅋ
좋아라 하는 명이나물.. 귀한 나물이라더니 넘 조금 주신다. ㅋㅋ
생김새는 비슷비슷한데 맛은 전부 다 달랐던 나물들이다. 어느 것은 부드럽고, 어느 것은 쫄깃하고, 어느 것은 씁쓸하고, 어느 것은 고소하고.. 모두 다른 맛을 낸다..
바글바글 끓는 청국장 뚝배기가 나왔다.
정말 구수하고 맛있었던 청국장이다. 쿰쿰한 냄새도 안난다. 요즘에는 구리한 냄새 없이 맛있는 청국장을 내어주는 집들이 많아 좋다.
산채정식에 함께 나오는 영양돌솥밥.. 은행 몇 알, 고구마 한조각, 검은콩과 완두콩 몇 알 뿐이지만 밥 맛이 정말 좋다.
큰 그릇에 덜어내어 비빔밥을 준비한다.
돌솥에는 누룽지거리를 남겨두고..
물을 부어 누룽지와 숭늉을 만든다.
엄마랑 사이 좋게 나물들을 나누어 그릇에 담는다. 취향껏 담으면 된다. 나물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풍성한 산채비빔밥을 만들 수 있다.
깨끗하게 싸악 다 넣었다 ㅋㅋㅋ
따로 청하면 고추장도 주지만 나물들 고유의 맛을 느끼기 위해 고추장은 넣지 않았다. 참기름 살짝 두르고 나니 고소한 맛이 더 풍성해졌다.
고슬고슬한 밥 알갱이가 살아 있다. 갖가지 산나물을 넣은 산채비빔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마지막은 오미자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찍은 심원첫집
식사를 마치고 나온 시각이 6시 50분 정도였는데 완전히 깜깜해졌다.
심원첫집에서 나와 다른데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숙소를 찾아 들어갔다. 위치 계산을 잘못하여 심원첫집에서 펜션까지 들어가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도시와 다르게 가로등도 적고, 다니는 차도 적어 무섭기까지 했다. ㅋㅋ
점심에 먹고 남은 복분자주와 먹을 안주로 심원첫집에서 포장해온 도토리묵무침.. 급하게 준비하셨는지 양념이 제대로 무쳐지지 않아 뭉쳐져 있다. 도토리묵은 정말 맛있는데 도토리묵무침은 별루다.. ㅋㅋ
심원첫집..
남원시 모정길 21-3 / 063-632-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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