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남도 나들이에 나섰다.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일찌감치 출발했다. 이번 일정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기 보다는 여러 곳을 둘러보는 컨셉이다. ㅋㅋ
첫번째 목적지는 전북 고창.. 첫날 숙소인 남원에서 가깝고 늦은 점심과 선운사 방문에 적당하다 싶어 고창을 첫번째 목적지로 정했다.
서울에서 일찍 출발했다 해도 9시경이니 고창에 1시가 넘어 도착했다. 일단 늦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셀프 장어 전문점인 금단양만을 찾았다. 고창은 풍천장어의 원산지로 잘 알려져 있어 고창 맛집으로 검색하니 장어 맛집들이 상당히 많이 검색된다. 여러 곳 중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평이 좋았던 금단양만으로 정했다.
생각보다 식당이 크다.
물이 빠진 갯벌.. 나들이 내내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한낮인데도 살짝 을씨년스런 분위기까지 풍긴다..
장어작업장에서 직접 장어를 손질해준다.
식사를 하면 55000원, 포장은 50000원.. 두 사람이 먹기에 1kg이 다소 많긴 했지만 다 먹었다. ㅋㅋ
주문을 하면 커다란 수조에서 바로 건져올려 손질을 해준다. 먹기는 맛있게 먹으면서도 손질하는 모습까지는 못보겠다^^;;
손님이 많을 때는 야외테이블도 가득 찬다고 한다.
우리는 2층으로 안내되었다. 우리가 들어섰을 때는 손님이 두 팀 정도 있었는데 곧 가득찼다. 식사 시간과 상관없이 손님들이 찾아오는 것 같다.
장어 먹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 모든 것이 셀프이므로 도구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ㅋㅋ
잘 손질된 장어.. 두마리다.
첫 상은 서빙해주시는 분이 차려주신다. 그 다음 필요한 반찬들은 직접 가져다먹으면 된다. 반찬을 준비해놓은 곳도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싱싱한 상추.. 장어는 다소 느끼하므로 상추에 싸먹으니 좋았다.
마늘편, 생강채, 고추.. 마늘은 햇마늘인가보다. 마르지도 않고 아릴 정도로 맵지도 않다. 적당히 매운 기가 먹기 좋았다. 고추는 청양고추인 듯 하여 손도 안댔다. ㅋ
부추양파무침.. 몸에 좋은 부추는 장어랑도 잘 어울린다. 양념을 정말 맛있게 하셨다.
쌈장.. 다소 단기가 있기는 했지만 맛있는 편이다.
깻잎장아찌.. 투박해보이는 깻잎장아찌는 조금 짰지만 의외로 장어를 싸먹으니 맛있었다.
젓갈 맛이 푹베인 남도 김치.. 첫 맛은 다소 시큼한데 계속 손이가는 맛이다.
소금은 평범.. 양념장도 한그릇 뜸뿍 준비해주신다.
불은 번개탄..
이제 본격적으로 구워본다. 지금 올린 것이 온전한 한마리.. 올려놓고 보니 상당히 큰 편이다.
잘 구워지고 있다.
점점 화력이 세지고 있어 나중에는 굽기에 바빴다. 장어는 겉이 바짝 익어야 자르기가 좋다. 자른 다음에는 세로로 세워놓아야 기름기가 빠지지 않는다..
맛있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들.. ㅋㅋ
장어 먹으면서 술이 빠지면 섭할 듯.. ㅋㅋ
고창은 복분자의 고장이므로 복분자를 주문했다. 고인돌 복분자주는 나중에 선운사 앞 농협에서도 팔고 있었다. 달달하니 맛있다. 맘같아서는 저 한병을 다 마시고 싶었지만 운전을 해야 하므로 딱 두잔만 마셨다^^ 나머지는 잘 닫아서 싸가지고 가서 저녁에 펜션에서 마셨다.
보해 소주잔 오랫만에 본다.
이제 먹어도 될 것 같다. 아직 더 기다려야 하나?^^; 익어가는 장어를 보니 맘이 급해진다. ㅋㅋ
엄마가 먹어도 좋다 하시는 소리를 듣자 마자 얼른 상추 집어들고 한쌈 준비했다. ㅋㅋㅋ
음.. 생각했던대로 진하고 고소한 맛이다.. ㅎㅎ
깻잎장아찌랑도 같이 먹어본다. 맛있다.. ^___________^
소금구이로 먹어봤으니 양념구이를 해보기로 했다. 양념을 발라 놓으니 장어의 자태가 곱다. ㅋㅋ
그런데 우리 입맛에는 양념보다 소금구이가 더 맛있었다.
장어로 충분히 배부르긴 했지만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아 공기밥을 하나만 주문했다. 공기밥은 천원.. 한 그릇만 주문을 했는데도 아주머니께서 된장국을 두 그릇 준비해주신다. 이런 것이 바로 남도의 인심인가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거의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런 식의 된장국을 내어준다. 시래기 넣고 된장 살짝 풀어 끓인 된장국.. 첫맛은 좀 심심한 것 같은데 한 술 두 술 떠먹으면 점점 맛을 느끼게 된다. 시골의 투박한 된장국 맛이다.
두 사람이 먹기에 많았던 장어는 남겨서 우리 이쁜둥이들에게 가져다줬다. 2박 3일 차타고 이동해야 하니 이쁜둥이들도 잘 먹고 힘내라고.. ㅋㅋ
남도 나들이의 첫 식사였던 금단양만.. 맛있게 푸짐하게 잘 먹었다.
금단양만 / 063-563-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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