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조카 근댕이가 얼마 전부터 맛있는 삼겹살 식당이 있다며 같이 한번 가보자고 여러 차례 얘기했었다. 근댕이가 그리 강추하니 집에서 좀 멀긴 하지만 맘먹고 방문해보았다.
사람이 많아 한 30분 정도를 기다렸다 들어갈 수 있었다. 식당이 그리 크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대기 손님들이 많은 걸 보면 인기가 많은 식당인 것 같다.
밖에서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안에 들어와 자리잡으면 일사천리로 상이 차려진다.
싱싱한 상추와 푸짐한 양파채가 반갑다.
파절이도 푸짐하다. 고기먹을 때 양파랑 파절이를 많이 먹는 편인지라 푸짐한 인심이 마냥 좋기만 하다.
역시나 푸짐하게 나온 묵은지라 신났었는데 우리 입맛에는 너무 달다. 어떻게 했길래 묵은지가 단 것인지.. 평소 같았으면 두접시 이상 먹었을텐데 한접시로 끝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계속 리필 요청이 많은걸 보면 다른 사람들 입맛에는 잘 맞나보다.
마르지도 않았고, 적당한 굵기로 썰어진 생마늘이다. 구운 마늘 맛이 더 좋은건 알지만 생마늘을 즐겨 먹는 편이라 이렇게 먹기 좋게 제공되는 마늘 보면 괜시리 기분 좋아진다. ㅋ
양파채와 박포갈비의 소스를 한접시에 담으면 준비 끝~
따로 찍어먹을 소스와 소금도 준비되었다.
드디어 등장한 생삼겹살.. 엄청난 두께다. .
몇 점 올리지 않았는데 불판이 가득 찼다.
오늘의 소주는 처음처럼^^
잘 익어가는 중이다. 그런데 고기 두께가 상당하여 익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단점이 있다. 배고픈 사람들은 숨넘어갈지도 모르겠다. ㅋ
앞뒤 타지 않게 뒤집어가며, 적당한 크기로 잘라가며 굽는 것은 서버들이 다 해준다. 우리는 침 꼴깍 꼴깍 삼키며 참을성 있게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ㅋㅋ
처음이는 진작 시켰는데 고기는 익을 생각을 안하니 할 수없이 계란찜 하나를 먼저 시켰다. 박포갈비는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고기를 제공하다보니 일체 다른 서비스 안주들이 없단다(사장님 말씀^^).
부드러운 계란찜에 술이 술술 넘어가고, 우리의 인내심도 술술 자란다. ㅋ
드디어 먹어도 좋다는 사인이 떨어진 순간.. 먹기 좋게 익은 고기들은 불판 가장자리로 옮겨지고, 남은 고기들을 마저 올려 굽는다.
얼른 깻잎쌈 싸서 인증샷 찍고 먹어보았다.. 굽는 동안 침 꼴깍 꼴깍 넘어가게 하더니만 배신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을 보여준다. 고기도 잘 구워서 입안에 육즙이 가득 넘친다. 인증샷 한방 찍고는 먹느라 정신 없었다.
처음 시킨 생삼겹살을 순식간에 다 먹어버리고 이번에는 양념으로 먹어보자고 2인분 더 주문했다.
양념인지라 불판이 금방 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념삼겹은 살짝 달긴 했지만 그건 순전히 달게 먹지 않는 우리 입에 그리 느껴지는 것일 수 있다. 살짝 달다 하면서도 맛있다는 말까지 함께 했으니 박포갈비의 고기가 맛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엄니가 밥을 드시겠다 하여 공기밥을 주문했더니 역시나 맛있는 된장찌개가 함께 등장했다. 된장찌개의 기본인 두부, 호박, 양파, 파 정도가 들어가 있고, 기본에 충실한 맛을 보여준다. 이리 넣고도 맛있지 않은 식당들은 왜 그런걸까? ㅋ
근댕이랑 나는 물냉면을 주문했다. 배가 무지 부른 상태였는데도 냉면은 꼭 먹자고.. ㅋㅋ
박포갈비의 냉면은 칡냉면이다. 칡냉면은 자칫하면 너무 질긴 치감을 보여주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박포갈비의 칡냉면은 맛있었다. 적당하게 쫄깃하고, 적당하게 부드럽다. 국물 맛은 고기를 먹은 후에 딱 맞춤하게 개운한 맛이다. 요즘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맛있는 냉면을 먹게 되는 행운을 계속 만나게 된다^^
박포갈비의 마지막은 아껴둔 갈비샷으로~~ ㅋ
박포갈비
서울 관악구 봉천동 1674-19 (남부순환로 1879) / 02-878-8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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