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저 | 문학사상사 | 1999년 08월
두번째 읽은 책이다.
우연히 책장을 바라보다, 내가 읽은 것이 분명한데도 내용이 전혀 생각나지 않는 책들을 발견했다.
책 욕심이 무지 많아 책을 빌려 읽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은 모두 사고,
또 산 책은 꼬옥 읽는다..
그러므로 내 방의 책들은 기본적으로 한번씩은 읽은 것이 분명한데도,, 그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니,,,
내가 기억력이 무지 나빠졌거나,
아님 책 내용이 별루였거나,,
그래서 기억나지 않는 책들을 다시 읽기로 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하루키 일상의 여백'
아마, '일상의 여백'이라는 제목 때문에 골랐을 것이다.
지금도 자꾸만 눈이 가는 이유가 '일상의 여백'때문이었으니까..
다 읽고난 지금,, 딱히 할 말이 없다..
음,, 이 책은 일본인이 미국에서 생활한 이야기를 일본인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그러니 미국도, 일본도 별로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잘 맞지 않는다.. --;;
8년여를 이리 저리 다니며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휴양을 하는 하루키가 일상에서 만나는 여백은 분명 우리네와는 다른 것이었다.
동질감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다 하더라도, 이해와 동의를 하기에도 조금은 버거운 느낌이다..
[본문 중에서]
때때로 문득 혼자서 살아가는 것은 어차피 지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이 정말 피곤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나름대로 힘껏 살아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왜냐하면 개인이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존재 기반을 세계에 제시하는 것, 그것이 소설을 쓰는 의미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자세를 관철하기 위해 인간은 가능한 한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해 두는것이 좋다고 나는 새각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한정된 사고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
알바트로스는 새끼일 때는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가 더부룩하게 자란다. 그런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다 자라 하늘을 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머리털이 모두 빠진 민머리(이건 확실히 차별 용어가 아니다)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다 자란, 머리가 반들반들 벗겨진 알바트로스는 이제 슬슬 날아봐야지 하는 듯한 동작으로 커다란 날개를 펴고 하늘로 날아올라, 2년 정도는 쉬지 않고 계속 바다 위를 날아다닌다(이따금 배의 마스트 꼭대기에 앉아서 쉬는 것 외에는 전혀 쉬지 않는 모양이다). 그리고 2년 후에 정확히 같은 장소로 돌아와 교미하고, 거기에 정착하여 새끼를 낳아 기른다. 정말 별난 새다.
...
알바트로스는 몸체가 커서 날아오르는 데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특히 비행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새끼 알바트로스는 바람을 잘 선택하여 도움닫기를 길게 하지 않으면, 좀처럼 하늘로 휙 날아오를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알바트로스가 새끼를 기르기에 적당한 장소는, 바람이 세게 부는 바다와 접한 벼랑 위의 탁 트인 곳이다. 아무튼 요령을 잘 부리는 생물이라고는 할 수 없으리라.
어쨌든 그 트인벼랑 끝을, 새끼 알바트로스가 열심히 달려가서 비틀거리며 떠오른다. 이것은 꽤 볼만한 구경거리다. 순조롭게 떠올랐을 때에는 박수를 크게 보내주고 싶어질 정도다. 하지만 그중에는 잘 날아오르지 못하고, 벼랑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마는 가엾은 알바트로스도 있는 모양이다.
2년동안 날아다니며 알바트로스는 무슨 생각을 할까?
알바트로슨 왜 2년이나 날아다니는걸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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