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에어텔 상품에 있던 리조트는 정말 오래된 여관같은 리조트였다. 모든 시설이 낡았고, 무엇보다 청결해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서 요금을 좀더 지불하고 리조트를 레알마리스로 변경했는데 결과적으로 매우 잘한 일 같다.
레알마리스 리조트는 스테이션1에 위치해 있다. 보라카이 내에서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리조트라고 하는데 정말 레알마리스 문을 나서면 바로 화이트비치다. 전용비치 같은 건 없지만 바로 앞이 화이트비치이기 때문에 그런건 아무 상관이 없다.
디몰과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 설렁 설렁 구경하며 걷다보면 원하는 곳까지 금방 갈 수 있으니 위치 또한 최적인 것 같다.
레알마리스 프론트 데스크
직원들은 대부분 친절한 편인데 낮시간에 프론트 데스크를 지키는 여직원이 좀 무뚝뚝하다. 완전 차가운 얼굴에 단답형 대답이다. ㅋ
마지막날 체크 아웃하면서 찍은 사진.. 내내 날이 흐린 편이었는데 마지막날은 정말 쨍하게 맑았다. 레알마리스도 쨍하게 나온 것 같다^^
우리가 묵었던 룸은 정면 2층에서 오른편이다.
룸이 제법 넓직하여 좋았다. 왼쪽 벽장 안에는 여분의 이불이 들어 있다.
트리플룸이라 엑스트라 베드가 하나 더 들어와 있는 상태다. 캐노피가 있는 더블침대는 두 사람이 누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로 크다. 처음에는 더블과 싱글이 하나씩 있길래 이 상태가 트리플베드인가 했는데 나중에 싱글 베드 하나를 더 설치해주었다. 더블베드가 정말 커서 3명이 지내기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불이 정말 얇다. 이불이라고 하기에도 거시기할 정도로 얇은 시트 한장이다. 물론 더운 나라라 그러겠지만 에어컨이 잘 나오는데 이불이 너무 얇아 춥게 자거나 아예 에어컨을 끄고 좀 덥게 잘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데스크에 담요를 하나 더 요청했지만 가져다준 것도 얇은 시트라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았다.
그나저나 저리 드러누우신 울 엄니는 어쩔꼬.. 사진 찍는다 하여도 비켜주지 않으시니 어쩔 수 없었다. ㅋㅋㅋ
트리플룸이라 하나 더 설치한 싱글베드다. 베개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 문제의 이불시트.. 그리고 이 침대가 무지 잘 움직인다. ㅋㅋ
정말 간단한 인테리어다. 그래도 포트가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물은 첫날 3병 제공하고는 3박이나 머무는데 더이상 없었다. ㅋ
그리고 방은 깨끗하게 치워주는데 침대 시트를 바꿔주지는 않는 것 같다.
텔레비젼은 구형.. 그래도 YTN이 나와서 한국에 한파경보 내렸다는 소식 등 이런 저런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들 침대에 누워서 서울은 춥다더라, 내일은 영하 몇 도라더라 하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는.. ㅋㅋ
리조트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던 화장실.. 정말 깔끔하다.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어 더 좋았다. 수압도 좋았으나 낮에는 뜨거운 물이 안나오기도 했었다. 얼음장 같은 차가운 물이 아니라서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도 샤워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욕조는 호핑투어 다녀와서 수영복 빨래터로 변신했었다. ㅋ
조금은 부실한 욕실용품들.. 정말 딸랑 저기에 있는 것이 전부다. 우리는 집에서 준비해간 샴푸, 린스, 바디클린저, 비누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았다. 참, 오른쪽에 있는 것들은 판매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사용한다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모든 객실에 베란다가 있어 잠깐씩 바깥 구경하기 좋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212호였는데 우리 룸의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면 이쁜 수영장이 잘 보인다. 수영장의 파란 물과 노란색 파라솔이 정말 잘 어울린다.
베란다에서 왼편을 바라보면 바다가 보인다. 건물과 건물 사이로 파란색 돛단배가 지나가는 중이다. 저 통로로 나가면 바로 화이트비치다.
정문 쪽을 이용하면 골목길을 통해서 도로변으로 나갈 수 있고, 사진에 있는 길을 이용하면 화이트비치로 나가 해안가길을 이용할 수 있다.
조식당은 수영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뷔페라고는 하지만 가짓수가 많지 않으므로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에 보이는 음식 줄이 전부다. ㅋ
그냥 하얀밥이 있어 엄마가 좋아하셨다. 다른 동남아지역과 다르게 밥에 찰기가 있어 우리쌀과 거의 흡사한 맛을 보여준다.
갈릭라이스.. 다들 맛있다고 하는데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레알마리스의 갈릭라이스가 별로였던 것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한번 맛보고 다시는 갈릭라이스를 주문하지 않았다. ㅋㅋ
버터로 볶은 감자.. 퍼석하지 않고 맛있었다.
미트로프.. 그냥 넓적한 소세지맛..
다진 소고기.. 모양새가 별루라 조금 담아다 맛을 보았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좀 짭짤해서 하얀밥과 조금씩 먹으면 좋다. ㅋ
소세지가 이상하게 좀 달다. 다들 한입씩 먹어보고는 두번 다시 선택하지 않았던 소세지다. ㅋ
식당에 좀 늦게 내려갔더니 음식이 거의 바닥을 보인다. 돼지고기볶음인데 맛있었다.
한켠에서 직접 계란후라이를 해주고 있다. 우리 일행은 사람이 많아서 직접 테이블로 가져다주셨다.
여기는 빵코너.. 그런데 보이는 빵이 전부.. 전체적으로 갖추어야 할 것들은 다 갖추고 있으나 가짓수가 많지는 않다.
지금보니 망고잼이 있었네.. 망고잼은 안먹어봐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다.
샐러드류는 양상치, 토마토, 오이가 준비되어 있다.
과일은 파인애플과 바나나, 망고가 있는데 망고는 나오자마자 다들 순식간에 집어가버려 언제 가져다주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ㅋㅋ
어떤 맛인지 몰라 조금씩 담아온 첫 접시.. 갈릭라이스와 소세지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ㅋ
우리 테이블로 직접 가져다주신 계란후라이.. 계란요리를 다 좋아해서 식사때마다 꼭 계란후라이 하나씩 먹었다. ㅋㅋ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던 테이블세팅이다.
망고쥬스도 있다. 그런데 생망고를 먹다보니 망고쥬스는 너무 달게 느껴진다.
조금 쌉싸래하지만 먹을만 했던 커피.. 커피는 따로 주문하면 테이블로 서빙해준다.
언제 망고를 가져오나 주시하다 순댕이가 잽싸게 달려가서 가져온 망고다.. 역시나 환상적인 맛.. 그러나 간혹 아주 시디 신 망고맛을 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ㅋ
둘쨋날은 하얀밥과 볶음밥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볶음밥을 왜 사무라이 라이스라고 하는지는 모르겠다. 볶음밥을 좋아하는 편인데 레알마리스의 볶음밥은 쫌 별루다.. 그래서 이후에는 쭈욱 하얀밥으로만 먹었다. ㅋ
채소볶음.. 심심하게 볶아져 좋았다.
호핑투어가서 필리핀 아저씨가 맛있다고 강추했던 필리핀 소세지다. 그런데 이 소세지도 좀 달다.
이건 뭐라고 해야 하나? 여튼 참치가 들어가 있는데 사람에 따라 좋아하는 정도가 다를 것 같다.
치킨카레는 다들 좋아했다. 간도 적당하고 카레맛도 적당했다.
돼지와 콩이라는데 콩만 보여서 선택하지 않았던 메뉴다. ㅋㅋ
둘쨋날 첫 접시.. 정말 소심하게 맛보자고 떠온 음식들^^;
싱싱한 양상치가 있어서 좋았다. 그다지 간이 센 음식들은 없었으나 양상치랑 같이 먹으면 입 안이 깔끔해져서 좋다.
둘쨋날 나온 미역국.. 레알마리스 리조트의 주인이 한국인이고, 이용고객 중 한국인이 많다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미역국이 나왔다. 맛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세쨋날 조식에 나온 사요테.. 물컹거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아삭한 식감이 있으나 맛은 맹맛에 가깝다. ㅋ
세쨋날은 첫날과 비슷하게 나왔다. 그래서 담은 음식도 비슷^^
계란후라이는 빠지지 않고 한개씩 먹는다. ㅋ
조식이 어떨지 몰라 챙겨간 김자반.. 무지 잘한 선택이었다. 하얀밥에 김자반을 뿌려 먹으면 무진장 맛있다^^
엄니가 준비해가신 묵은지와 무생채 역시 우리의 훌륭한 반찬이 되어주었다. ㅋ
레알마리스는 일단 위치가 정말 좋다. 룸의 컨디션이나 크기 등도 마음에 들고, 청결 상태나 직원들의 친절도도 그만하면 훌륭한 편이다. 조식은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불만없이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된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다음에 또 보라카이 간다면 레알마리스 리조트에 묵자는 것이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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