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5(금)
여행 둘쨋날이다. 오늘은 보라카이 여행의 하이라이트 호핑투어를 하기로 했다.
호핑투어는 보라카이 현지 여행사인 보라카이홀릭에서 예약을 했다. 보라카이홀릭에서 1월 프로모션 중이라 다른 곳보다 싸게 예약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예약을 했지만 현지에서의 일정 확인이 필요하다고 하여 도착하자마자 연락달라고 했었는데 전날 너무 늦게 도착한지라 보라카이홀릭사무소를 찾았을 때 여행사 사람들을 만날 수가 없었다. 그냥 아침 9시 30분까지 오라는 얘기만 듣고 나오긴 했는데 예정대로 진행되는 것인지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참, 호핑투어를 나갈 때는 리조트 리셉션에서 비치타올을 받아가는 것이 좋다. 레알마리스리조트에서도 방 번호를 적고 비치타올을 빌릴 수 있었다.
일정 확인을 못한 상태라 불안한 마음에 조금 일찍 도착했다. 보라카이홀릭 사장님이 아직 안나오셨다고 해서 밖에서 기다리는 중이다.
보라카이 주민들도 이제 출근하는 것인지 엄청 분주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길이 보라카이의 메인로드라고 볼 수 있다. 오른쪽으로 가면 디몰로 가는 길..
다행히 9시 30분 좀 넘어 사장님을 만날 수 있었다. 젊고 잘생긴 사장님이 어찌나 말씀도 잘하시는지.. 우리랑 함께 했던 필리핀 가이드도 무진장 친절했던지라 울 엄니 마음에도 쏙 들었단다.. ㅋ
처음에는 우리 가족들만 단독으로 진행한다 하여 좋아했는데 늦게 도착한 한 가족이 있다 하여 두 가족이 함께 호핑투어를 나갔다. 두 가족이라고 하지만 인원 수가 많지 않아 오붓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우리가 타고 갈 배를 기다리는 동안 발견한 아이들.. 단체로 체육복 입고 나들이 왔나보다. ㅋ
이곳은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열심히 요가중이다. 아직 그리 뜨겁지 않은 시간이라 바닷바람 맞으며 요가하는 기분도 좋을 것 같다.
쨍하게 개인 날씨는 아니지만 그래도 좋기만 하다.
엄니 기분 좋으시다며 먼저 포즈를 잡으신다. 강여사님 멋쟁이~~
여기 저기 호핑투어를 나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참 많다.
형광주황색 구명조끼 입고 나란히 포즈 취한 울 조카들.. ^^
바라보기만 해도 좋은 풍경이다.
호핑투어의 첫 코스는 바다낚시.. 다들 낚싯줄 하나씩 붙잡고 배 바깥쪽으로 걸터앉아 있으면 된다. 미끼도 알아서 껴주고, 물고기 잡으면 빼주기도 한다. 낚싯줄이 엉키면 풀어주고,, 그야말로 신선노름이 따로 없다..
이런 낚시에는 별 취미도 없고, 할 때마다 잘 잡지도 못해서 별 재미를 못 느끼지만 엄니도, 조카들도 다들 좋아하는지라 호핑투어가 울 가족들한테는 딱 맞춤인 것 같다..
그런데 이게 왠일.. 보라카이 물고기들이 눈이 멀었는지 나도 두마리나 잡았다. 여기저기서 다들 잡았다를 계속 외치는걸 보니 물고기가 많긴 하나보다.. 물고기를 잡으면 우리 가이드가 일일이 이쁜 포즈로 사진도 찍어준다. 울 근댕이도 두마리째 성공^^~
울 순댕이도 물고기 잡고 신났다. ㅋ
완전 큰 빨간 물고기 잡았다. ㅋㅋ
낚시를 끝내고 나면 일일이 물고기 포토 타임이 있다. 왼쪽의 파란 물고기가 내가 잡은 물고기.. 저렇게 크고 예쁜걸 내가 잡았다니 ㅋㅋㅋㅋ
낚시를 끝냈으니 이제는 스노클링 시간이다. 물안경에 침뱉어 닦아내서 김이 안서리게 한 후 준비 끝^^
배 양쪽으로 대나무 날개가 있어 스노클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신났다.. ㅋㅋㅋㅋ
푸켓에서 스노클링하다 엄청 혼난 후로는 절대 물에 들어가지 않는 강여사님.. ㅋ
나 역시 마찬가지로 푸켓에서 구명조끼 입고도 빠져 죽을 뻔 했다는 믿기 어려운 경험을 한지라 겁이 나긴 했지만 이번에는 배에 사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바닷속 구경은 할 수 있었다. 사다리 꼭 붙잡고 얼굴만 넣어 구경하는 정도였지만 빨갛고 노랗고 까만 물고기들이랑 산호랑 성게랑 다 구경했으니 스노클링 하긴 한거다.. ㅋㅋㅋ
그런데 물고기는 푸켓이 더 많은 것 같다. 순댕이도 푸켓에서가 더 재밌었단다.
스노클링까지 마치고 나니 슬슬 배고파진다. 딱 일정이 그러한 것인지 바로 점심 먹으러 한 섬에 도착했다.
테이블이 다 마련되어 있어 준비된 자리에 앉기만 하면 된다.
미리 세팅된 우리 테이블
양념통인가 했더니 물잔이다. ㅋ 커다란 생수와 콜라도 제공해준다.
금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서빙해주시던 필리핀 아저씨가 계속 "필리핀 쏘세지 맛있다"를 외치시던 그 쏘세지다. 근데 좀 달달하다.. 꼬치는 닭꼬치와 돼지고기꼬치가 함께 있는데 좀 식어서 그렇지 맛있는 편이다.
사람당 2마리씩 제공된 왕새우구이.. 어디서든 왕새구이는 무진장 맛나다.. ^^
놀랍게도 김치까지 제공된다. 필리핀 아저씨는 계속 옆에서 "필리핀 김치도 맛있다"를 외치시는데 정말 맛있다. ㅋㅋ
여러 맛있는 요리들이 있어서 인기가 없었던 채소볶음 ㅋ
필리핀 아저씨가 직접 시범을 보여줬던 알리망고 인증샷 찍기 ㅋ
알리망고.. 필리핀 게 이름.. 나무막대기를 하나씩 준비해줘서 나무막대기로 깨서 먹으면 된다. 등딱지에는 내용물이 없지만 사진에서 보듯이 엄지발이랑 발들에 살이 많아서 제법 먹을게 많다. 그냥 쪄서 나온 것인데 무진장 맛있다. 특히 게 좋아하는 울 가족들 정말 신난다며 먹는다.. ^^
깨끗한 얼음도 준비해준다.
밥은 사람당 한개씩.. 그러나 이미 배가 많이 부른지라 다들 남기고 말았다.
라임이 들어간 손씻는 물.. 손씻는 물을 제공해주긴 하지만 물티슈를 준비해가면 좋다.
이렇게 맛난 음식들이 있으니 당연히 산미구엘도 함께다. ㅋㅋ
맥주는 점심식사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식사 후에 따로 계산하면 된다.
식사 후 디저트로는 망고와 수박, 바나나가 나왔다. 디저트 과일까지 완벽한 식사가 될 수 있었는데, 한가지 결정적 흠이라면 파리가 너무 많았다^^;;
우리 가이드와 맛있다고 열심히 설명해주던 필리핀 아저씨.. ^^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다시 배로 돌아가는데 개 한마리가 바닷가 바위 밑에서 자고 있다. 보라카이에서도 여기 저기 개가 참 많더라.. 그런데 더워서 그런 것인지 다들 말라 있어서 보기에는 안좋았다.
점심식사를 했던 일명 파리섬.. ㅋ
다시 보라카이 본 섬으로.. 그런데 저 멀리에 맥도날드 돛단배가 보인다.
재밌어서 당겨 찍은 맥도날드 돛단배... 정말 대단한 맥도날드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낚시, 스노클링, 점심식사까지 마치고 돌아오면 오늘의 일정 끝.. 레알마리스 리조트 바로 앞에 내려주어 옷 갈아 입고 씻으러 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이 이동하지 않고도 알차게 재미나게 즐길 수 있었던 호핑투어였다. 무엇보다 울 가족들 모두 신나게 즐겼으니 그것이면 충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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