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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50년 전통의 삼거리먼지막순대국

마술빗자루 2013. 2. 27. 14:54

50년을 훌쩍 넘긴 순대국집의 순대국은 어떤 맛일까?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의 한 곳인 삼거리먼지막순대국집을 찾았다. 인근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일부러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갔는데 역시나 오래된 한식당은 그 존재 이유가 분명한 것 같다.

 

 

 

네비가 안내해주는대로 갔더니만 골목 골목을 들어간다. 운 좋게 가게 바로 앞에 주차할 수 있었는데 마음놓고 주차하기에 편한 장소는 아니다.

 

 

 

안으로 들어서니 큼직한 연탄난로가 홀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식사시간을 비켜 방문해서인지 빈 자리가 많다. 자리에 앉아 바로 순대국 주문.. 따로 국밥으로 주문했다.

 

 

 

1957년에는 순대국이 150환.. 1960년에는 30원.. 물론 지금과 화폐의 가치가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30원에 순대국을 먹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다.

 

 

 

삼거리먼지막순대국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예전 가게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상적이다.

 

 

 

주인 어르신이 목공예를 하시는 것일까?

 

 

 

오래 기다리지 않아 바로 기본찬을 준비해주신다.

 

 

 

매워 보이는 고추와 마늘.. 그래고 순대국의 짝꿍 새우젓이 등장했다.

 

 

 

들깻가루 단지

 

 

 

이쪽은 김치와 깍두기 항아리

 

 

 

고춧가루를 많이 사용하지 않은 깍두기가 시원해보인다.

 

 

 

맞춤하게 익은 김치를 보니 절로 침이 넘어간다.

 

 

 

먹을만큼 적당히 접시에 담아 놓는다. 김치와 깍두기는 보는 그대로 정말 맛있었다. 시원하고 아삭하고.. 오랫만에 맛있는 김치, 깍두기를 먹어보는 것 같다.

 

 

 

드디어 순대국이 등장했다.

 

 

 

들깻가루도 푸짐하게 넣어본다.

 

 

 

보기에도 제법 많은 양이다.

 

 

 

휘휘 저어보니 내용물이 상당히 많다.

 

 

 

순대뿐만 아니라 부속품들이 엄청 많이 들어 있다. 이렇게 내용물이 푸짐한 순대국은 처음 먹어본다. 양만 많은 것이 아니라 맛도 기가 막히다. 진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국물 맛이 숟가락질을 멈추지 않게 한다.

 

 

 

밥은 내가 좋아하는 조밥^^

 

평소 반공기를 말아 먹는데 순대국 내용물이 많아서 3분의 1 정도만 넣었다. 그런데도 한그릇 다 먹고나니 엄청 배부르다. 순대국, 밥, 김치, 깍두기 어느 하나 부족함 없이 잘 어우러지는 한상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한식당의 비결은 변함없는 맛과 양 아닐까? 삼거리먼지막순대국  역시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맛을 보여주는 한식당이었다.  

 

삼거리먼지막순대국 / 02-848-24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