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나들이/전라도 나들이

[전남 장흥]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장흥토요시장

마술빗자루 2013. 3. 19. 19:00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 언니네와 함께 엄마 생신 기념 여행을 떠났다. 이 집 저 집 학생과 직장인이 있는지라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한 1박 2일 여행이라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모처럼만의 가족 나들이에 모두 들떴다..

 

이번 여행지는 전남 장흥이다. 서울에서는 4시간 30분, 부산에서는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니 거리도 적정한 것 같다. 볼거리 먹을거리 많다 하니 기대된다.

 

 

 

1박 2일 여행이라 시간이 많지 않으니 아침 일찍 출발했더니만 점심 무렵에 장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언니네가 먼저 도착하는게 맞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가 먼저 도착했다.. 리조트에 들어가기 전에 먹을거리 장을 보아 들어가자 하여 장흥토요시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넓직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니 바로 앞에 이렇게 멋진 탐진강 생태 공원이 펼쳐져 있다. 작년에는 윤달 때문에 생신이 2월에 있어 여수 여행 때 좀 추웠는데, 이번에는 여행하기에 딱 맞춤하게 좋은 날씨다..

 

 

 

탐진강을 등지고 올려다보면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의 큼직한 간판을 만날 수 있다.

 

 

 

탐진강에는 시원한 분수도 있다.

 

 

 

읍성길.. 산들산들 강바람도 불어오니 탐진강을 따라 잘 조성되어 있는 읍성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강 한가운데 징검다리가 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건너가고, 저쪽에서 이쪽으로 건너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징검다리돌들이 제법 넓직하여 위험할 것 같지는 않지만 물이 살짝 흘러 넘치고 있는지라 겁많은 서울 모녀는 시도도 하지 않았다. ㅋㅋ

 

 

 

단란한 오리 가족들도 봄볕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바라듯이 가까이 다가와서는 한참을 머물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건네줄 것이 없네... ㅋ

 

 

 

언니네가 도착하려면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하여 엄마랑 시장구경에 나섰다.

 

 

 

토요시장에 토요일에 방문했더니 사람들이 정말 많다.

 

 

 

작은 빨간 대야에 꽉찰 정도로 큼직한 물고기 두마리 담가 놓으신 할머니는 애써 손님을 모으려 하시지 않는다.

 

 

 

시장에 가면 주전부리가 있어 좋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중에 조카들 오면 저거 사먹자 해놓고 끝내 맛보지 못했다..

 

 

 

엄니 좋아하시는 꽃들도 한가득이다.

 

 

 

이곳은 만남의 광장.. 장흥토요시장은 제법 규모가 크다. 일행들과 장보기 취향이 다르다면 각자 장을 본 후 만남의 광장에서 만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ㅋ

 

 

 

잠깐 화장실 다녀온 사이에 엄마는 봄농사를 준비하는 씨앗 구매 완료.. 상추씨앗을 샀더니 엄마가 사신 것보다 더 많은 양을 덤으로 주셨다며 좋아하신다^^

 

 

 

 

장흥토요시장 맛집으로 검색하면 많은 포스팅이 나왔던 3대곰탕집이다. 드라마 대물의 배경이 되었던 식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드라마 대물을 보지 않았던지라 별다른 감흥은 없다. ㅋ

 

 

 

3대 곰탕집 바로 앞에서 먹을거리를 팔고 있길래 무엇인가 봤더니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자세히 보니 3대 곰탕집 옆에 다문화센터가 있다. 아마도 다문화센터에서 주관한 행사인 것 같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이주 여성들과 함께 하는 이런 행사들이 많아져서 서로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곳은 붕어빵집.. 역시나 조카들과 사먹어보자 했지만 아쉽게도 맛보지는 못했다.

 

 

 

이곳부터는 채소전이다.. 봄은 장흥토요시장의 풍성한 채소장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와 언니의 발길을 무진장 오래도록 붙잡았던 꽃가게.. 살려면 후딱 살 것이지 어찌들 그리 망설이는지.. 한참을 서로 의논하다 망설이다 하더니 결국 사지는 않았다. ㅋㅋ

 

 

 

저녁에 고기와 함께 먹을 채소들도 장만한다.

 

 

 

장흥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은 한우삼합이다. 장흥에서 길러낸 한우와 장흥 특산물인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구워먹는 것이라고 한다. 아니나다를까 한우삼합 식당도 무지 많고, 표고버섯도 무지 많이 판다. 우리도 저녁에 한우삼합을 먹기로 계획했으므로 장흥 특산물인 표고버섯을 구입했다. 시장 안에서 한바구니에 1만원이라 하길래 한바구니를 샀는데, 도로 쪽으로 나가니 식당 앞에서 한봉지에 9천원에 판매를 한다. 언니네와 우리 것 2봉지를 구입해서 각자 나눠 가졌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엄마가 해주신 표고버섯 볶음을 먹어보니 정말 쫄깃하고 맛있었다.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더 사오는건데 그랬다며 엄마가 무진장 아쉬워 하신다..

 

 

 

오른쪽 아래 길죽하게 보이는 것이 돼지감자란다.. 처음 보고, 처음 듣는 이름이라 찍어 봤다.. 왜 돼지감자냐고 물으니 못생겨서 그런단다.. ㅋㅋ

 

 

 

채소전을 지나면 한우거리가 펼쳐진다. 아랫층은 한우를 판매하고, 윗층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다.

 

 

 

정말 정말 큼직한 장흥군 한우협회 유통사업단 매장도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한우를 구매했는데 적당한 가격에 고기 질도 괜찮았다. 참고로 1++ 고기는 없었다.. 이 날만 없었던 것이지는 잘 모르겠다. ㅋ

 

 

 

한우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있었던 공연장이다. 나중에 공연할 때쯤 되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신나게 공연을 즐긴다.

 

 

 

시장의 간식거리 국화빵^^

 

 

 

공연장 맞은 편에 있었던 장흥토산품장터.. 장흥에서 생산하는 특산품을 동네마다 자리를 마련하여 판매하고 있다. 표고버섯 등을 선물용으로 포장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선물용을 구매할 생각이라면 들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느 포스팅에선가 장흥토요시장의 유명 먹거리라는 글을 보았던 노가리다.. 엄마한테 사달라고 한참을 졸랐는데 나보고 사라 하시길래 결국 안샀던 노가리다.. ㅋ

 

 

이것 저것 장보기를 마쳤는데 아무리 찾아도 수산물을 파는 곳이 보이지 않는다. 키조개를 사야 하는데 말이다.. 엄마와 둘이서 한참을 돌아다녀 찾아낸 키조개다. 큰 건 2만원, 작은 건 1만원이란다. 붉은기가 도는 것은 암컷인데 지금은 수컷이 맛있다고 하여 우리는 수컷으로 구매했다. 나중에 리조트에서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구워 장흥표 한우삼합을 만들어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관자 옆에 붙어 있는 날개들은 따로 떼었다가 다음날 미역국에 넣어 끓였는데 이것 또한 별미다.. 장흥에 가면 키조개 구입을 꼭 잊지 말자^^

 

구경거리, 먹을거리, 살거리가 무진장 많았던 장흥토요시장이다.. 장 구경 한번 재미나게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