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나들이 때는 조금 늦은 시각에 도착해서인지 시장이 다 문을 닫아 무얼 구경할 수도, 물건을 살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창에서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남원공설시장으로 출발하여 장보기를 하였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 차가 막혀 이 날도 좀 느즈막히 도착했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시장 안에 불이 켜져 있다.
안으로 들어와보니 제법 규모가 큰 시장이다.
아이들이 입는 색동한복이 이쁘기도 하다.
검정돼지를 파는 식육점 간판이 인상적이다. 지나다보니 다들 검정돼지라고 써놓았다. ㅋㅋ
그런데 실상 지리산 검정돼지는 구입하지 못했다. 물량이 많지도 않거니와 토요일 저녁이라 다 팔리고 없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냥 남원돼지를 구입했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과일, 소주 등을 장만하여 바로 굿모닝펜션으로 출발했다.
지난번보다 빨리 출발했는데도 지리산 굿모닝펜션에 도착하니 날이 이미 저버렸다. 그래도 이번에는 두번째 길이라고 지난번처럼 무섭거나 하지는 않았다.^^
엄마가 잘 챙겨둔 불판을 집에 두고 오셔서 어렵게 구입한 남원돼지를 구워먹지 못할 뻔 하기는 했지만 다행히 주인아주머니께서 불판과 버너를 빌려주셔서 꼬들꼬들하고 맛있는 삼겹살파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사진은 없다.. 먹는데 정신 팔려서.. ^^;;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로 나가보니 단풍이 절정에 이른 지리산에 물안개가 자욱하다.
이번 가을에는 단풍 구경을 못했다고 아쉬워 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이리 멋진 지리산의 단풍을 만날 수 있어 다행이다.
새벽녘에 한바탕 비가 내리고 난 후인지라 바닥이 다 젖었는데도 뽀뽀는 지리산의 자연을 만끽하느라 즐겁기만 한가보다.
엄마가 서울에서부터 준비해오신 재료로 만들어주신 잡채.. 이렇게 놀러 나와 잡채까지 먹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땅콩도 어찌나 좋아하는지.. ㅋㅋ
어제 저녁 삼겹살과 함께 먹다 남은 묵은지로 김칫국을 끓이셨다.
시원한 김칫국에 밥 한공기면 든든한 아침식사로 훌륭하다.
집에서 준비해온 반찬들.. 생채, 고추장아찍, 저 위에 있는건 뭔지 모르겠다. 우리집 반찬인데 모른다. ㅋㅋ
이번 나들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알타리김치..
펜션지기 호동이도 두번째 만나는 것이라고 사이좋게 잘 논다. ㅋ
비가 와서 그리 오랜 시간 놀지는 못했지만 우리 이쁜둥이들에게도 즐거운 나들이였을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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